올랜도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해영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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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살아낸 사람.

남자를 또 여자로 자기의 생을 살아냈다.

올랜도란 인물은 특이하다. 남자로서 부와 권력 외모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가 세월이 지난 후 여성으로 사는 삶을 살게 된다.

여성으로서의 첫 삶은 남성 중심적인 시대에 그 중심에 남성으로 있던 사람이 여성으로 성별만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법은 여성을 보호하지 않고, 여성으로서의 의복과 예절을 지켜야만 하는 시대에 올랜도의 삶을 보여준다. 자기 재산을 여성으로서 지켜야 하는 사람. 결혼으로서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올랜도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한다.

4세기의 시간을 지나면서 올랜도는 바뀌지 않는다. 머릿속엔 모든 시간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올랜도가 늘 간직했던 건 가슴속에 늘 품고 있었던 글이었다.

올랜도에 진정 자유를 준 건 무엇이었을까? 시대의 변화도 아니고, 성별도 아닌 이 시가 아니었을까? 오랫동안 쓰고 다듬고 간직했던 시 속에서 올랜도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게 아닐까? 겉모습이 아닌, 자기 정체성을 알게 해 준 것은 결국 올랜도의 글인 것 같다.

 

여성의 글쓰기가 쉽게 허용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글을 쓴 버지니아 울프의 삶. 그리고 여성으로서 권리보다 의무가 앞선 시대에 산 작가와 그의 친구의 상황들을 버지니아 울프는 올랜도의 삶으로 위로 하고 위로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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