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도회 ㅣ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1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2년 3월
평점 :
무도회라는 이름으로 된 이 책은 4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무도회는 엄마 복수 3부작중 첫번째 이야기 이다.
어느날 갑자기 부자가 된 캉프 부인이 무도회를 열기로 한다.
딸인 앙투아네트는 엄마 대신 초대장에 주소를 적고, 엄마에게 자신도 무도회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조르지만 거절당한다. 어떻게 하면 무도회를 열지 못하게 될까 상상하는 앙투아네트. 이 무도회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이들의 시선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세밀할 때가 있다. 말투, 작은 손짓하나 까지 캐치하고 아이들의 눈으로 상황을 해석하기도 한다. 딸의 첫번째 복수의 결말이 궁금 하다면 꼭 읽기를.
P.75 "내 가엾은 엄마..."
다른 젊은 여자
질베르트가 들었던 어린 영웅이었던 마들렌의 이야기. 하지만 지금은 지극히 평범한 시골 한 동네의 상점에서 뜨게질을 하고 있다.
로즈 씨 이야기
너무나 무던하고 너무나 평범하던 사람이 전쟁으로 인해 피난 가는 이야기.
전쟁은 사람을 본능에 충실하게 만든다. 먹을 것도 없고 이동 수단도 없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끔찍한 삶 속에서도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이, 그리고 연대를 보여주는 모습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날 밤
까미유, 알베르트, 마르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세 사람.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 세 사람이지만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애증과 부러움과 시기 질투의 마음이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것 같은 자매. 친한 친구. 너희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라는 말로 시작하는 까미유의 이야기는 위선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젊은 여자’와 ‘로즈 씨 이야기’를 읽으면 전쟁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그 속에서도 인간의 마음은 좀 더 사랑으로 흘러간다는 것. 도움받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날 밤’에서는 여자들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들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