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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팅 - 유령화 시대의 사랑
도미닉 페트먼 지음, 최리외 옮김 / 동녘 / 2026년 6월
평점 :
'고스팅' Ghost - ing : 유령처럼 사라지는 행위. 2012년에 나온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정의는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모르는 척하는 행동, 특히 SNS나 문자 메시지 등에서 갑작스럽게 응답을 중단하는 행동. 모든 의사소통을 중단함으로써 관계나 연결을 끝내는 행위. 라고 한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로맨틱 고스팅, 2장 가족 및 우정 고스팅 3장 사회적 고스팅 으로 설명하고 있다.
SNS의 소통이 늘어나면서 겪는 차단의 문제도 이와 같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연인 간에 문자로 이별 통보를 하고 차단 하는 것. 고스팅 하는 사람에게도 이유가 있겠지만 고스팅 당하는 사람은 이유와 원인도 모른 채 관계의 사인을 고민해야 한다. 가족과의 관계 단절도, 직업 속에서의 부조리함을 겪는 것도 다 고스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적 노동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마음이 반영된 것 같기도 하다.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메시지를 통해 주고 받는 것은 대화나 스킨십으로 인해 얻는 정서적 효능과는 다르다고 한다. 쉽게 만들고 쉽게 끊을 수 있는 관계는 상실과 고통을 만들기도 한다. 고스팅을 통해서도 애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고스팅을 당하고 어떤 고스팅을 했는지 되돌아보았다.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야 할까? 인간관계가 피로해진 사람들에겐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p.40 부재와 유기가 남긴 숱한 우울한 자리들에 머물고, 거주하고, 오래 서성이며, 발걸음을 늦추는 역설적인 작업에 참여하기를 소원한다.
p.179 감정적 추론마저도 계산하는 이 시대의 위험이란 다른 데 있지 않다. 우리 모두 친밀한 관계 속 대상들에게 필요할 때 곁에 있어 달라고 기대하면서도, 우리 자신이 그들을 도와줄 의무는 너무도 자주 회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받는 데는 재빠르고 내어주는 데는 느리다. 친구가 되는 의무는 생략하고 친구를 갖기만 바라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