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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벤 핌롯 해설 / 펭귄클래식 / 2026년 3월
평점 :
기록국에서 일하는 윈스턴 스미스는 텔레스크린을 피해서 글(일기)을 쓴다. 텔레스크린을 통해 모든 생활이 통제되는 상황. 아침 기상부터 직장 생활, 잠이 들 때까지 모든 것이 텔레스크린을 통해 이루어진다. 구어와 신어. 점점 단어와 의미가 함축되고 점점 단어의 수가 줄어드는 신어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필요한 모든 개념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하려는 신어. 단어의 의미를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인간의 생각과 감정까지 단순하게 만들려는 당을 보게 된다.
과거를 위조해서 현재를 타당하게 만드는 당의 행태를 보면서 거대한 기만이 왜 감행되는지 의문을 품는 윈스턴. 프롤들의 마을에 가서 텔레스크린이 없는 장소를 발견하고 자신의 피난처로 삼는다.
줄리아란 여자를 만나면서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지만 프롤의 마을 안에서 줄리아와 자신 모두 감시되고 있었다는 것.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도 이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폭력의 공포 속에서 줄리아를 배신하고 머릿속에 기억을 애써 지워가는 과정 중에 한 사람의 신념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준다.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고 답을 구하려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일이 아닐지 생각하지만, 폭력의 공포와 세뇌로 바뀌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회에 적응되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의 마음을 돌리는 게 가장 쉽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각종 미디어에 잘못된 정보들과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는 이 시기에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일지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정 진실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AI가 발전하고 인간의 모든 것이 통제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빅 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빅 브라더 얘기 나올 때마다 뜨끔(?)하다면 얼른 이 책을 펴시기를.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