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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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문학 으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미시마 유키오(1925~1970)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여러번 후보로 거론되었던 작가다. 가면의 고백과 금각사를 읽었는데 문장이 너무 좋아서 밑줄을 많이 그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작가가 쓴 편지 교실이라니! 전화가 생겼지만 목소리를 들으면서 통화 하는 것 보다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게 익숙한 다섯명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제별로 주고받은 편지들이 나오는데, 일상의 거의 모든 일들을 편지로 주고받는 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웃음도 나고 어이 없기도 하다. 일상, 연애, 돈을 빌려준다던지, 아픈 사람에게 위문편지를 보내기도, 불륜과 음모에 관해 편지를 주고 받기도 한다. 읽다보면 피식피식 웃게되는데, 그 시대의 일본의 유머는 이런거였나? 라는 생각도 든다. 정중히 돌려서 얘기 하는 스킬도, 답장을 보내면서 편지에 대한 평가까지 일상에서 이렇게 주고 받았을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편지를 쓰는 실용적인 가치에 중점을 둔 것인 것이 아니라, 타인에 관심을 가지는 생생한 편지글의 예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희노애락이 모든 담긴 이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는 편지를 어떻게 썼었나 생각해 보기도 했다. 손글씨로 편지를 써서 부친게 언제 였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돈을 빌려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 중
p.46 명쾌함에 대해, 프라이드에 대해 돈을 지불한다면 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똑같은 수법으로 나와도 안 돼요.

연적을 비방하는 편지 중
p.97 전 정말 언짢아요. 언짢아. 언짢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와 총애하는 고양이를 꼬집었는데, 화난 고양이가 저를 할퀴어서 손등에 상처가 났습니다. 나쁜일이란 연이어 일어나는 법입니다.

연하장 속 불길한 편지 중
p.126 부디, 제발, 저의 다케루를 저에게 돌려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당신처럼 젋고 아름다운 분에게는 앞으로 얼마든지 애인이 생기겠지만, 제게는 이게 마지막 사랑입니다.

가정의 분란에 대해 푸념하는 편지 중
p.244 남자가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남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물욕만 있는 여자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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