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프라하 도시 산책 시리즈
최유안 지음, 최다니엘 사진 / 소전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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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카프카 하면 떠올리는 책은 대부분 ‘변신’ 이라는 단편이다. 그림과 함께 아이들도 알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은 생각처럼 쉽게 기억나지 않는다. 얼마전 독서모임에서 카프카의 실종자를 읽을 계획이었는데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어려운 카프카를 읽어 내려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 책은 카프카가 살던 도시를 여행하면서 카프카의 흔적과 만나는 이야기이다. 여행에세이로 보면 될 것 같은데, 다섯가지 길을 주제로 카프카가 태어나서 자란 동네,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던 곳들을 시기와 함께 사진과 글로 보여준다. 각 길과 함께 마지막에 언급되고 있는 단편소설들은 카프카의 삶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러 사진 중 처음 본 1898년의 카프카의 학급사진은 평소에 봤던 사진보다 건강한 모습이라 반가웠다. 프라하는 카프카가 태어나고 죽을때까지 지냈던 도시이기도 하지만 늘 벗어나고 싶었던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 카프카의 묘지도 프라하에 있는데, 애증의 관계였던 부모님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카프카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하기엔 많이 읽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카프카의 소설들을 다시 열어보게 되었다. 언급된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고 싶었던 건 카프카의 초기 작품인 ‘어느 투쟁의 기록’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 고단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서 처음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카프카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게 될 것 같다.

‘도시를 누리는 가장 문학적인 방식, 소설가의 산책길을 직접 걸어 본다’ 라는 이 책의 소개처럼카프카의 세계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책에 소개된 짧은 단편들도, 편지들, 다른 소설들도 모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카프카가 자신과 다른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만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브로트를 좋아했다면, 그러니까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 브로트를 향한 마음이 방향이 다를 뿐 비슷한 이끌림이었다면, 어쨌든 나는 카프카 사후에 그를 앞세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막스 브로트를 만나 한번 물어보고 싶다. 카프카에게 당신이 아니라, 당신에게 카프카가 어떤 존재였느냐고. - P166

문학을 생의 전부로 알고 살았던 카프카가, 문학을 할 때 가장 행복해했던 그가, 그래서 문학에 타협점이란 없었던 바보 같은 그가 내게 겹쳐 보일 때도 있었다. 그것이 어쩌면 내모습일 테니까. 그러니 앞으로 어떤 일이 다가오더라도, 마음 깊이 나의 문학을 책임지겠다고, 그것이 소설가로서 내가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그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약속일 거라고.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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