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 윤리학
박찬구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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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때 서양 윤리 사상 챕터에서 의무론적 윤리, 선의지, 정언명령 등 한줄짜리 지식으로 듣고 기억한다. 최근에는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으로 제목만 아는 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철학자중에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칸트 였었는데, 선의지 때문이었다.

P.143 ‘이 세계 안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계 밖에서도 제한 없이 선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선의지뿐이다.’

P.146 ‘의지는 그것이 실현하거나 성취한 것 때문에, 또는 이미 주어진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데 쓸모가 있기 때문에 선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는 일 자체로 선한 것이다.’

칸트를 좋아했던 이유는 이 문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고민없이 읽기 시작한 이유는 칸트에 대해서 좀더 잘 알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물론 책의 저자의 말에 칸트 윤리학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칸트의 원전을 읽는 데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집필 되었다는 얘기에 잘 읽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 책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철학서를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 아는 이름이지만 책 한두페이지로 된 설명만 읽었던 내게는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었다. 형이상학 부분과 자연결정론 등의 강의는 어려웠고 뒤에 선의지와 도덕 법칙, 도덕적 감정, 도덕 교육에 대한 부분들은 그래도 쉽게 읽힌것 같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열두번째~마지막 강의 부분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와 타인에 대한 의무는 특별히 칸트를 잘 이해하지 못해도 누구나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생활속에서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들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 중 동물적 존재로서의 대한 의무의 자살에 대한 설명, 그리고 자기 마비에 대한 설명은 철학의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타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의무 등 타인에 대한 나의 자세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다.

P.303 자기 자신에 대한 불완전한 의무에는 자신의 자연적 완전성을 개발할 의무와 자신의 도덕적 완전성을 고양할 의무가 있습니다. 전자는 자신의 심신을 잘 관리하고 돌보아야 할 의무이며, 후자는 가능한한 도덕적 완전성(도덕법칙의 실현)을 추구해야 할 의무입니다.

P.312 감사는 의무입니다. 다시 말해 감사는 나에게 베풀어진 친절에 대해 나의 책무성(내가 빚지고 있음)을 내보임으로써 타인으로 하여금 더 많은 친절을 베풀게 만들려는 한갓 영리함의 준칙이 아닙니다. 감사란 나의 다른 의도를 달성하기 위한 한낱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덕법칙에 의한 직접적인 강요, 즉 의무입니다.

P.325 타인에 대한 사랑의 의무로는 자선감사’, 동정의 의무가 있고, 이 의무에 반하는 악덕으로는 시기’, 배은망덕’, 남의 행에 기뻐하기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존경의 의무는 타인을 언제나 존엄성을 지닌 인격체로 존중해야 할 의무인데, 이 의무에 반하는 악덕으로는 거만함’, ‘비방’ ‘조롱등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존경의 의무가 인간관계에서 일종의 필요조건이라면 사랑의 의무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의무의 위반은 단지 부덕이라 할 수 있지만, 존경의 의무의 위반은 악덕이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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