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판타지를 즐겨 읽고 있는 편은 아니다. 그냥 가끔씩 친구들이 추천해주면 한권씩 두권씩 읽고 있는게 전부다. 그런 내가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판타지소설중의 하나가 바로 이 소설 '마왕'이다. 외삼촌들의 보호속에서 세상과 떨어진 외진 산속 오두막에서 살아온 유리. 그런 소년이 어느날, 마왕을 선택하는 마족에 의해 마왕후계로 선택되고 마왕이 되기까지의 여러사건들이 재미있게 이어진다. 물론 그속에는 여러 미스테리한 비밀들 또한 숨어져있다. 유리 부모님의 비밀이나, 유리의 의식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런 것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실 나는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보다는 가볍고 웃긴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 책은 참 내 맘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이런게 과연 마족일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웃기고 엽기적인 마족들. 그리고 유리가 인간계를 여행하면서 사귄 인간들 역시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판타지 치고는 꽤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한다.
처음에 나는 이 <반항하지마>를 만화책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이 너무 감명깊고 인상에 남아 만화책까지 사서보게 되었다. 원래의 제목은 GTO!! 그레이트 티쳐 오니즈카.... 그것의 약자이다. 이게 무슨 선생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선생의 ㅅ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3류대학 출신에 전식 폭주족 출신...!! 그런 그가 단지 여고생에게 차였다는 이유로 선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정말로 선생님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어떤 선생님들보다도 학생들의 마음이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관용이 잘 들어나고 있다. 물론 그 사랑에는 예쁜 여학생에 대한 관심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다면 학교 다니고 싶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만화속의 학생들도 마찬가지 였다. 처음엔 그를 선생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를 학교에서 쫓아내기위해 별별가지 수법을 다 동원하던 아이들도 점차 그를 선생님으로 인정하고 그를 따르게 된다. 아이들이 인정한 선생님. 공부가 아니라 그들에게 진정한 인간미를 찾게 만들어준 선생님. 아이들을 학교에 강압적으로 묶어두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를 찾게 만드는 선생님. 그런 그가 진정한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여기저기서 애장판이 판을 치고 있는것 같다. 조금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면 여기저기서 애장판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 도 그렇다. 난 만화책으로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 만화책을 통해 작가인 '야자와 아이'가 <몬스터>의 '우라사와 나오키'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작가가 되었었고, 이 작가의 만화책은 <파라다이스 키스>, <나나>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을 정도였다. 그래서 애장판 역시도 나오자 마자 당장 사버렸다. 그런데 왠지 이 애장판에서는 예전, 그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뭔가의 메시지보다는 상업성이 물신 느껴졌다. 내가 '야자와 아이'를 그토록이나 열광하면서 좋아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이 작가의 만화책을 읽으면 뭔가 남는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아의 정체성이라던지, 나의 미래와 나의 꿈... 그런것들. 그런데 이 애장판에서는 그런 것들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꼭 애장판을 만들어야 했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 남자친구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애장판 역시도 그만큼의 가치는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이제는 조금씩 잊혀져가는 <내 남자친구 이야기>를 다시한번 읽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던것 같다.
남는건 없었다. 사실 요즘 책으로 출간되어 나오는 소설들의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 싶다. 제목만 다르지,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인 소설들. 이것도 그런 책들중 하나였던것 같다. 재미는 있었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읽는다는것은 무엇이든지 일단은 흥미가 가고, 그 흥미가 좀더 발전하면 재미있는게 아닐까?! 예쁜 여자주인공, 잘생긴 남자주인공. 남자주인공은 아무런 이유없이 첫눈에 여자주인공에게 반한다. 그리고 '나는 그놈의 전부였다'... 라는 책제목 그대로 그 남자주인공에게 그 여자주인공은 전부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이야기가 아닐까?? 잘생긴 남자가 자신만을 좋아해준다는 그런 스토리. 하지만 이것 역시도 결국은 식상한 연예스토리의 틀을 깨지는 못했던것 같다. 리뷰의 제목그대로 심심풀이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읽기에만 충분할 뿐이었고, 뭔가 남는거라던지,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권할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각관계! 물론 누구에게나 식상한 내용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삼각관계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에 거기에 대해선 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삼각관계의 중간에 서있는 여자주인공, 이름이 은아였나? 암튼 그 여자의 태도는 정말 맘에 들지 않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 정말 짜증이 났다. 거기다 작가의 실력이 부족해서 였을까? 너무 인과관계가 없고, 우연적인게 많다. 여자주인공의 마음만 해도 그렇다.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어버리는... 그런것들. 내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거였는데, 정말 많은 실망을 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사실 내가 이해못할 부분도 많았다. 이걸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고등학생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선정적인 부분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나오고 대화를 주고 받는 주인공들. 물론 요즘 대부분의 인터넷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욕같은것이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이면서 그런 야한 부분까지 나온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