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황석영 중단편전집 2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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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제 이름은 점례에요...' 이 말이 내 가슴을 또다시 울렸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밝힌... 그 말한마디... 고향으로 돌아가던 세 사람... 그들은 한마디로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살아보려고 한다.

술집에서 작부생활을 하던 백화, 유부녀와 바람을 피다가 여자의 남편에게 들켜 쫓겨나오는 영달, 공사판을 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하는 정씨.. 그렇게 세사람... 그리고 영달과 정씨는 정씨의 고향인 삼포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고기나 잡으며 살려고 했던 그 둘앞에 삼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이둘에게 한 노인은 이미 삼포는 공사판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하며 그들에게 변해버린 삼포에 대해 말해준다. 그렇게 마지막 그들의 안식처일지도 모를 삼포역시도 결국엔 도시화되어가고 삭막해져가는 것이었다. 그들의 안식처가 될 수 없는... 그리고 기차는 어둠속을 달린다.

1970년대? 도시화, 산업화해서 많은 곳에 공장이 들어서고 콘크리트건물들이 들어설 때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소외받은 사람들, 고향의 아름다움을 잊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우리사회는 삭막함속에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우리들에게 충고를 하는 소설이 아닐까? 이기심으로 남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기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충고를 하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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