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 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사는 하루 1시간 걷기의 힘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이선정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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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걷기 예찬이다.  

첫장부터 제목에 대해 "구체적 근거가 없으므로 과장이라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해 살짝 당황스럽긴 했지만, 

내가 얻은 소득은 생각외로 실하다. 


저자는 동네 의사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의료 시스템이 우리와 다른지) 고혈압은 물론 우울증, 불면증, 치매, 암, 요통 등의 정형외과 환자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고.

의사로서 그는 병의 대부분이 걷지 않아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체중만 조절해도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그 체중을 조절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 걷기이며,

움직이지 않을수록 암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가장 좋은 운동 역시 걷기라는 것이다. 

왜 반드시 걷기여야 하는지 보다는, 왜 운동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고 보는 게 타당한 듯하다. 


인간의 약 30%가 암으로 사망하는데 반해, 다른 동물들의 암 사망률은 매우 낮다고 한다. 

인간과 유전자가 거의 흡사한 침팬지도 2%이하의 암 사망률을 보이고, 개·고양이도 1%이하를 보이는데, 

특기할 점은, 집에서 기르는 개·고양이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암이 많고, 애견의 30%가 암으로 사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스트레스가 암 발생률을 높이는지도 모른다"고 하면서도, 이로써 암을 문명병이라고, 걷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암은 유전자 손상이 원인인데, 유전자 손상 확률을 낮추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은 걷기라는 것이다. 

위와 장 관련 질환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자율신경 기능이 저하된 것이 원인이므로, 이를 개선하는 것은 걷기만한 것이 없다고.

우울증, 수면장애, 공황 발작, 감기 등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부작용이나 의존증을 야기할 수 있는 약물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에 무게를 두고 보면 좋을 듯하다. 


병에 이름을 붙이고, 시장을 개척하는데 혈안이 된 의료계의 현실과 세계적 제약회사의 병폐를 지적하기도 한다.

의료계의 부조리를 깨닫고, 자가 치료를 중요시할 것을 강조한다. 물론, 여기서도 논의는 걷기로 귀결된다.


저자는 골절상을 입어도, 걸을 수만 있으면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에게는 자연치유력이 있고,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푹 쉬다가 오히려 활동의 제약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걷기는 치매 환자나 그 간병인에게도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호르몬을 증가시켜 좋다고 한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느끼게 하고, 기억력과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며,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릴 만큼 안도, 행복, 신뢰감 등을 높인다고. 


요약은 끝났다.

책의 핵심은 물론 걸으라는 것이고, 내가 느낀 이 책의 장점은 걷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평생 운동이라고는 해보지 않은 나지만 걷고 싶어 온몸이 들썩들썩. 

걷기를 운동이라 할 수 있다면,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걷기고, 몇 시간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 걷기다. 

문제는, 오롯이 걷기만을 위한 시간을 내 본 적은 없다는 것.

좋은 습관이라 생각했지만, 이걸론 부족하다. 앞으론 일부러 걷는 시간을 내봐야겠다. 


걷고 싶은 마음이 자극되었으니 책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고, 쉬어가는 독서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이선정 옮김/ 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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