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제부터 나를 위해... 앞으로의 시간은 행복하게 살아보자. 아무런 후회도 없이 눈이 안 보이게 된다고 해도 미련이 안 남게 살자.`
눈이 보일 때 할 수 있는 걸, 그리고 하고 싶은 걸 모두 해보자. 82쪽
`하나님, 작업실이 너무 갖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간절한 마음을, 나지막하게 말해봤어요. 그런데 그때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어요. 출판사와 책 계약을 해서 계약금이 생기고, 친한 친구가 여행 갈 돈을 저에게 준 덕분에 작업실 보증금이 전부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제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서 그 수익으로 월세 6개월분도 미리 선납하고, 작업실 계약을 무사히 할 수 있게 되었어요. 90쪽
누구나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늘 미뤄놓기만 하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오늘이 나의 마지막 하루라면... 어떨까요. 별생각 없었던 것들이 모두 큰 의미로 와 닿아요.
요즘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햇살을 볼 수 있는 게 아주 행복한 거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227쪽
소리를 잃고 시각을 잃어도 냄새는 맡을 수 있잖아요. 아직 기분 좋은 향기가 남아 있어요. 아직 제겐 많은 감각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아직 느낄 수 있어요. 달콤한 향, 상큼한 향, 새콤한 향, 상쾌한 향, 여러 향기에 취해 행복하게 사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행복할 것 같아요. 계속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살아 있으니까요.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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