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구조될 가능성이 사라진 어느 날 논란이 불거지자 그 민간업체의 이사가 TV에 나와 말했다. 우리는 사실 구조업체가 아니라고. 우리는 인양을 하러 온 업체라고, 그가 말했다. 그럼 구조는 누가 맡은 거냐는 질문에

구조는 국가의 업무죠.

라는, 너무나 당연한 답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럼 여태 국가는 무얼 했단 말인가? 가라앉은 배보다 더 무거운 의혹이 우리를 짓눌렀다.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은 게 없었다. 50쪽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전적 해석을 빌리자면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의미한다. 반면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을 의미하는데 거기엔 또 다음과 같은 해석이 뒤따른다. 주로 개인, 또는 단체의 의도하에 발생하는 일이며 범죄라든지 역사적인 일 등이 이에 속한다.

세월호 사고와 세월호 사건은 실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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