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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날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9
오한기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2월
평점 :
작가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그때그때 잘 알아차리고 기록해 두었다가 글로 옮긴 것 같은 소설.
사실이라면 거의 잡념챙김의 대가, 라고 할 만하다. 불교 수행을 해도 잘 할듯.
작가 오한기와 소설 속 오한기가 얼마나 같을지 궁금한데,
작가 친필 사인을 아래처럼 한 걸 보면 싱크로율이 꽤 높을 것 같다.
소설 속 오한기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작가의 다른 소설 인간만세, 를 주문했다.
*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가끔 폭발적으로 웃겼던 소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주인공 오한기가 배우 매니저, 감독 에이전트를 대하는 부분에서 빵 터졌네.
연기에 몰입한 오한기가 자신도 모르게 컷! 다시! 를 외치는 장면에선 그야말로 대폭소. 앞뒤 사정을 생각하면 난감하고 딱한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웃음 터짐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소설 속 인물 오한기 하면 떠오르는 말:
잡념의 소설가(집념 아님, 잡놈 아님)
식욕의 산책가
체념과 포기의 달인
속으로 삼키는 비아냥
예약 메일러
예술가 때를 벗지 못한 사회인
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