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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난 청춘=철판이라 부른다.
청춘은 원래 부끄럽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어 부끄럽고,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부끄럽고,
내 자신이 누군지도 몰라 또한 부끄럽다.
원래 청춘은 그런 부끄러움을 먹고산다. 부끄러움을 하나하나 섭취함으로써 우리는 어른이 되고, 성인이 된다.
청춘표류.
일본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 氏가 저술한 이 시대 청춘에 대한 이야기. 청춘같지 않은 청춘이 넘치고, 히키코모리 족이 창궐하는 요즈음, 이 책에 담긴 젊은이들의 사연에 귀 기울여보자. 청춘같지 않은 청춘이라함은 곧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다.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뻔뻔스러움은 앞서 말한 '철판'의 의미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순진과 순수의 차이만큼 다르다.
순진이 단지 세상을 모르는 것인 반면, 순수는 세상의 허물을 온몸으로 겪고서도, 그것을 다시 벗겨낼 수 있는 강인함이다. 마찬가지로 청춘=철판.은 부끄러움을 알되 그것을 통해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나, 뻔뻔스러움은 '그래서 어쩌라고?' 하고 반문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 책에 소개된 11인의 젊은이들은 모두 그런 철판.을 지닌 사람들이다. 부끄러움에 벌벌 떨었으나,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였다. 누군가 그랬던가, 진정 어려운 일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다치바나 氏는 요즘 젊은이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듯 하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속에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녹아있다. 관심이 없다면 이런 글을 쓰기나 할까?
청춘이 자꾸 세태에 영합하려고 하고, 적당히 취업하여 빌어먹고 사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 이때. 덜먹고 덜입고 덜 안락해도 스스로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끔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내 청춘,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자꾸 까먹게 된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잊으려고 노력한다.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기에.. 즉 이런 청춘을 혼내는 다치바나 氏, 감사합니다!
앞서 소개했던 김형태 氏의 '너 외롭구나?'가 청춘의 문답식 카운슬링 이었다면, 이 책은 생생한 사례를 다치바나 氏 특유의 저널리스트 글쓰기가 녹아든 탐사보도.인 것이다.
서명 : 청춘표류
저자 : 다치바나 다카시
출판사 : 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