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최승범 지음 / 생각의힘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서 단숨에 다 읽은 책.
남자고, 교직에 계신다. 서민 교수님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분이 가르치는 과목의 표현법을 따르면 [교직][+남자][-개구쟁이] 정도인 것 같다.
학생들을 비판적 시각을 섬세하게 가꿀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기득권(남자)이면서 반대편에 관심을 갖긴 쉽지 않았을텐데, 일단 그 부분부터 높이 사고 싶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그 분의 어머니 영향이 컸을 것이다. 보험판매왕으로 아버지보다 잘 벌지만 집안일과 육아까지 전담하며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 아래 자랐다고, 다 그렇게 크는건 아니니 말이다.
나만 해도 학생때 “요즘 엄마가 집안일도 안하고 너무 게을러 고민이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을 최근 발견했는데 너무 놀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우리 엄마는 모르시지만 아시더라도 억울해 하기 보단 미안해하실 분이다.
딸이고 아들이고 수천년 이어온 가부장제에서 예외적으로 살진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 한번 이 부조리함을 알게 되면 모르던 때로 되돌아갈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때론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내가 페미니즘을 계속 읽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