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하루치카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며 불륜 사건을 주로 맡는 주인공은 추리 소설의 주인공 답지 않게 추리도, 증거용 사진 촬영 실력도 그다지 좋지 않다. 특이한 점이라면 영혼을 볼 수 있다는 것 뿐. 하지만 영혼과는 대화를 나눌 수 없어 결국 추리를 해야하는데 추리 실력이 떨어져 읽는 나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추리를 독자에게 떠넘기는 건가 아마노? 첫 사건은 유산 분배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집행인의 손' 이라는 무시무시한 느낌을 풍기는 부제와 다르게 잔인하지 않았다. 그 동안 잔인한 일본 추리 소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일본'하면 끔찍할 것 같은 편견이 있었는데 최근 읽은 책들은 잔잔한 진행이 많아서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첫 번째 사건을 해결하고 두번째 사건으로 넘어가는데 오잉 가에데? 이 부분에서 시리즈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1부는 갖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버리 탐정이 인생의 귀인을 만나는 빌드업이었나. 2부 '실종자의 얼굴'은 약간 스산한 느낌을 많이 주지만 역시나 잔인한 묘사는 없었다. 우리의 주인공은 실마리가 나오면 벽에 막히는 기묘한 인물. 이쯤에서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 무음!! 2부의 결말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은요!! 아무래도 이 책 시리즈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