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순서대로 읽어야하는 책이었다. 왜 피터가 이렇게 차가워졌는지 팍스가 왜 냄새에 예민한지 전편을 읽지 않으면 깊이있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어린시절의 상처+주양육자에게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지 못함+팍스에 대한 아픔+사춘기 등 모든 것이 겹쳐버린 피터는 자신의 가슴이 바위가 되길 바란다. 이 어린 아이에게 어찌나 많은 아픔이 있었는지 그렇게 믿고 의지하던 볼라 아줌마에게까지 날카롭게 대할 정도였다. 피터는 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전쟁으로 인해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워터워리어 단체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안에서 또 다른 방식의 치유를 받는다. 왜 인간은 인간에게 상처받아 아프지만 또 인간에게 치유받아야 마음이 녹는걸까. 처음엔 날이 선 고슴도치같던 피터가 서서히 녹아가는 과정이 흐뭇했다. 피터가 자라는 사이 팍스도 아빠가 되었다. 팍스가 아이들에게 먹는 법을 가르칠때 느낌이 쎄했는데 결국 아.. 이대로 가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돼 나 못읽어 라고 속으로 외치며 한장 한장 넘겼는데 역시 동화는 따뜻해🥺 팍스와 피터의 재회장면에서는 팍스의 대사에 눈물이 터졌다. 오랜시간 떨어져있었고 피터가 자신을 버린 것을 알게 됐지만 내 소년의 냄새를 맡는 순간 모든 것이 녹아내리고 따뜻하고 포근했던 그 때로 돌아가버린 팍스. 안정감을 주는 냄새라니 우리 집 바보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줄까. 항상 침대에서 대자로 뻗어자는 걸 보면 이 집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하고🤔 그렇게 눈물을 닦고 다시 읽다 또 만난 눈물 포인트. 아.. 아버지의 편지라니 이건 진짜 반칙이다😭 아버지와의 서사를 이렇게 풀어버리다니 정말 마지막까지 완벽한 책이었다. 피터와 팍스 그리고 슬리버 모두 행복하기를♥️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