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의 기쁨
남유하 저자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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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하라는 이름이 익숙해 책을 찾아보니 [푸른 머리카락]으로 한번 만난적이 있었다.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sf단편이었는데!! 어쩐지 이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호러 소설인데 [양꼬치의 기쁨]이라는 알 수없는 제목과 별로 무섭게 느껴지지않는 표지에 기대감이 없었기에 새벽에 읽다가 잠들까 하고 펼쳤다가 3시까지 정신없이 읽어버렸다. 어느 정도였냐면 한 번에 두장 넘겼다가 깜짝 놀라 확 덮어버리고 천천히 다시 펼쳤을 정도!! (자체 스포당할까봐 어찌나 놀랐는지..😅) 간만에 정신없이 발 동동거리며 읽어버린 책.



얌전한 표지에 그렇지 못한 내용이라니.. 마음 단단히 먹고 펼쳐야할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다. 읽으며 계속해서 이토준지 만화가 생각났다. 으으 이거 만화로 그리면 장난없겠는데.



첫 단편인 [닫혀있는 방]. 시작부터 순식간에 몰입했다. 시어머니와 같이 살기로 한 여자는 책을 읽으며 자신을 기다리던 시어머니가 책을 거꾸로 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후 여기부터 소름이 소름이.. 계속된 시어머니의 집착과 분가 그리고 닫혀있는 방에서 나오는 냉기와 악취. 대강 예상했지만 맞추지 못했고 반전은 상상이상이었다. 으윽



[초신당]은 읽으며 손에 땀이 줄줄나서 몇 번 심호흡을 하며 읽었다. 으으 들어가지마 가지마!! 집 가운데에서 아이를 만났는데 아아아악 고개들지마!!!😱



[양꼬치의 기쁨] 너희가 뭘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줄게 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듯한 이야기. 이게 어떻게 그렇게 이어지냐고요.. 아.. 양꼬치 당분간 못 먹겠네..🥲



[뒤로 가는 사람들] 어후 진짜 몇번을 죽이냐 넌 그래도 싸다 싸.



[상실형]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이야기. 본인이 지은 죄의 무게만큼 신체 일부를 상실하는 형벌. 시간이 될 때마다 문이 열리고 차갑고 소름돋는 그 방으로 끌려간다. 이번엔 어디를 잃게 될까. 체념하고 누워있던 그때 불현듯 떠오른 생각 그래 내가 안죽였어 난 피해자였어!!



[초대받은 손] 남편놈부터 조져야지 ^^.. 이건 남편탓이야



[흉터]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떠오르는 이야기.



[기억의 꿈], [내 이름은 제니] 는 각각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두 시간 후, 지구 멸망] sf 소재를 적용한 사이코패스의 이야기. 사이코패스지만 주인공이 마음에 드는 묘한 이야기.



이야기가 하나씩 끝나갈때마다 없어지는게 아쉬워 끊어 읽고 싶었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끝까지 읽어버린 마음에 쏙드는 책이었다. 진짜 간만에 시간 삭제되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 이 책의 숨은 매력은 바로 ‘작가의 말’!! 소름돋고 무서워서 새벽인데 어떻게 자나 자다가 가위눌리는건 아닌가 걱정하며 마무리하던 도중 작가의 말을 읽고 아주 편한하게 잠들었다. 무섭고 재미있고 귀엽고 다하면 어쩌자는거지요.



단편이라 여행용으로도 딱 좋을 것 같고 주말에 드라마 몰아보듯 푹 빠져서 읽으면 더더욱 좋을 책. 장르소설 좋아하는 분들 적극 추천🙌





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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