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80 페이지의 양장본 책. 서진영 작가의 글과 루시드로잉 작가의 그림이 조화를 이룬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오래된 가게들과 주인들의 삶을 글로 담았고 노포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가벼울거라 생각했으나 막상 펼쳐보니 읽고 생각할거리가 많았고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글과 그림의 조화가 완벽했다. 나긋나긋한 글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림. 목차에는 가게의 특징이 담긴 그림이 있어서 더욱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었다. 읽는 내내 여행 가고싶은 기분이 넘쳐났다. 예전 같았다면 주말마다 다녀 올 계획을 세웠겠지만 시국 탓에 타격은 없을까 문을 닫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근현대사의 유물과도 같은 노포들이 오래오래 그 곳을 지켜야 다음 세대들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을텐데. 이 책에 나온 가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들이 참 멋있었고 감사했다. 오랜가게, 오래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