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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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이야기 특히나 세계대전의 이야기는 주로 남성의 이야기를 담는다. 책 뿐 아니라 영상매체에서도 남성 군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 책에서는 여성요원과 여성 지휘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캐내는 사람 역시 여성이다. 남성의 존재는 악역 또는 이야기 속 애정의 대상 그리고 조력자 정도로 나온다. 전형적인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바뀌어 적힌 듯한 전개에 신선함을 느꼈다.



책의 내용이 워낙 탄탄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국제학, 역사학, 법학을 전공하고 국방부에서 일했으며 폴란드에 파견되어 홀로코스트 문제를 직접 접했다고 한다. 참.. 나도 편견에 쌓인 사람인가 이부분까지 읽고 당연히 남자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 여성이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본 전쟁 속 숨은 여성 요원들과 잔인했던 역사 속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침투 작전 요원인 마리의 눈으로 본 잔인한 세상, 엘레노어의 눈으로 본 역겨운 현실, 그레이스의 눈으로 본 충격. 모두의 감정이 느껴져 읽는 내내 손에서 흐르는 땀을 몇번이나 닦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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