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필립 드와이어.마크 S. 미칼레 엮음, 김영서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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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한 시기는 얼마나 폭력적이었나? 가 아니라

어떻게 폭력적이었나 가 문제다.

첫 문장 : 스티븐 핑커의 2011년 저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역사에서 폭력의 감소와 그 원인>의

엄청난 상업적 성공은 학계의 많은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인문 도서를 대할 때의 자세랄까, 한 번 더 느끼지만 누군가의 견해가 기록된 글을 볼 때는 항상 비판이라는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통계나 이론)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그 판단 기준이라는 것은 저자가 옮겨놓은 통계나 근거가 될만한 자료에서 취득하기 마련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누구나 만족하고 누구나 호평하는 통계에 의한, 이러저러한 근거에 의한 특정인의 기록물을 보면서 왜 나는 공감할 수 없는가. - 이런 생각이 드는 인문서가 꽤 있었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스티븐 핑커의 저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지금 다시 계몽>을 대놓고 반박하는 흥미로운 도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를 읽게 되면서 그간 공감하지 못했던 폭력에 관한 이러저러한 나의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보기로 했다.

첫 문장에 나와있듯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많은 학계(사회 과학 전 분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에 더해 역사 학자이자, 폭력 연구센터 설립자인 필립 드와이어는 다양한 분야의 역사 학자들과 협력하여 본격적으로 스티븐 핑커의 저술에 반박하기 위한 최초의 도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17인의 저자가 18가지의 주제를 서로 도맡아 스티븐 핑커 1인의 저술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설명한다. 그들의 역사적 근거는 나로 하여금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소한 당신도

나만큼 무지하다는 것 정도는 고백하라


폭력은 일탈 현상이지 결코 자본주의가 가차 없이 전 지구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징후가 아니다 (P43)라는 핑커의 주장이 매우 당혹스럽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긍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인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장점의 이면에 폭력 외 부작용을 함께 가져온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핑커가 생각하는 폭력은 무엇인가? 살인, 살해, 전쟁 등 사망의 결론만이 폭력인 것인가. 핑커가 옹호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수준이 높아진 작금의 살인 없는 무전쟁 시대가 과연 폭력 없는 안녕한 세상인 것인지에 대해 부정할 사람들은 너무나 많을 것임에도 핑커의 논리는 매우 타당하지도 않을뿐더러, 폭력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마저 무지에 의한 오류로 해석되기까지 한다.

폭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어 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 폭력이라는 단어는 '때리는 것, 부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폭력이란 '막말', '학교 내 따돌림', '인종차별', '누군가의 시선', '악성 댓글', 심지어는 '보고 싶지 않은 것,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듣는 것 자체가 폭력일 수 있다. 이처럼 과거(역사)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폭력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의해 새로운 방식과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증가되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피에서 눈물로 바뀐 폭력 역시 다루어지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핑커는 자본주의를 옹호함에 전력을 다하는 듯 보이고,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일반인이 폭력을 그저 일탈로 판단하였다.

이 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대한 반박은 결과적으로 핑커의 저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점! 폭력이 정말로 감소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더불어 핑커가 하지 못했던 폭력의 감소를 위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비논리적인 그의 저술을 비판하는 시각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해결책을 마련함으로써 폭력 감소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목부터 유사한 이 두 도서가 너무나 흥미로웠다. 우리는 정도와 고통이 다른 폭력 속에 살고 있다. 어쩌면 오늘도 새로운 방식의 폭력이 만들어지고 성장해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과 함께에서 독자들에게 선보인 <우리 본성이 악한 천사>에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실려있는 자료(통계)와 내용들이 당시 많이 불편했었기 때문이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각 장의 논리와 반박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내용을 모두 실을 수는 없지만, 결국 스티븐 핑커의 주장은 틀렸다는 것이다.

우리의 본성에 천사가 있다면 그 천사는 악한지, 선한지 누구라도 비평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유를(누군가의 이론을 무조건적 맹신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이다) 누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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