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인 사회 - 소비자 3.0 시대의 행동 지침서
마크 엘우드 지음, 원종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은 할인의 시대다. 어디를 가나 할인 천국이다. 제일 가까운 곳은 동네 마트다. GS마트, 롯데마트는 물론 시장에 가도 할인 할인 할인...특히 아이스크림은 365일 할인이다. 50%는 기본인 것 같다. 편의점도 할인을 한다. 2+1이라고 2개사면 1개를 더 준다. 그래서 1개가 필요해도 2개를 사게된다. 결국 파는 사람이 이득이다. 거리로 나가보자. 미샤, 페이스샵 등 로드샵들은 세일 안하는 걸 본적이 없다. 매번 20~30%는 기본이고 50%까지 해준다. 서울 근교에는 아울렛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가산 아울렛 단지는 마리오 아울렛, W몰, 현대아울렛이 경쟁하며 할인을 해주고 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서점은 50~60%씩 깎아서 책을 팔고 있고, 티몬, 위메프 같은 업체들은 50%는 기본으로 할인해서 판다.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도 인터넷에서 사면 무조건 싸다. 외식업체들은 수요일 50% 할인과 같은 특정일날 대폭 할인을 해서 손님을 끌어모은다. 모든 곳에서 할인을 하다보니 이제는 할인 안받으면 돈이 아까울 지경이다. VIPS나 아웃백에 갈때는 꼭 생일쿠폰이나 제휴카드를 챙겨야 되고, 백화점에서 입어만 보고 옥션에서 구입한다.
왜 사람들은 할인에 열광할까?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은 할인을 받으면 도파민이라는 것이 생겨난다. 도파민은 예상치 못했던 기쁨을 얻게 됐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우유를 사기 위해 마트에 갔는데 그날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으면 "아싸!! 대박이네"라는 생각과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 덕분에 쾌감을 느낀 소비자는 계속해서 할인 기회를 찾아 다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가격이라도 할인이라고 써 붙으면 더 잘 팔린다. 왜냐하면 혜택을 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이어도 100원 보다는 100원(50%세일)이 훨씬 잘 팔리는 것이다.
할인이 시작된 것은 1870년대이다. 그때까지는 가격표라는 것도 없었다. 그냥 시장에서 흥정해서 매기는 것이 가격이었다. 고정된 가격표가 생겨나면서 남은 재고 처분을 위해 할인도 시작됐다. 그리고 해리 고든 셀프리지라는 할인의 아버지를 거치면서 아울렛과 할인이 보편화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카콜라를 통해 쿠폰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할인이 마냥 좋은 것일까? 오히려 소비자들을 피곤하게 할지도 모른다. 어디에서든 할인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개념은 소비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더 싼 가격을 찾도록 할 것이다. 모든 상품이 할인 판매를 한다면 구매할 때 훨씬 더 긴 시간을 들일 것이고, 남보다 싼 가격에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휴대폰이 좋은 예인데 누구는 공짜폰에 사지만 호갱님들은 제 값주고 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몇몇 회사들은 아예 할인을 하지 않는 전략을 쓴다.
루이비통이 대표적인 예이다. 루이비통은 할인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신뢰도가 높은 것이다. 쇼루밍(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세히 살펴본 뒤, 구매는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현상)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는 없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수직적 통합을 함으로써 생산부터 판매까지 직접 통제해야 한다. 신상품에 대한 재고 조절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할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할인을 워낙 많이 하다보니 이제 소비자들은 정가를 믿지 않게 됐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본 물건을 1분이면 스마트폰으로 검색이 가능하다보니 '쇼루밍'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게 됐다. 특히 서점이 대표적이다.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살펴본 후 대형 서점에서 구입해버리니 서점은 죄다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통해 쇼루밍을 아예 자신들의 서비스로 만들어버렸다. 쇼루밍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은 다양하다. 첫째로, 자체 브랜드 상품이나 자체 라벨의 부흥을 일으켰다. 예를들어 A라는 슈퍼마켓에서 밖에 살 수 없는 브랜드가 있는데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싸다면 오프라인을 이용할 것이다. 위치 추적을 통해 쿠폰이나 할인 정보를 보내주기도 한다. 노스페이스 매장 근처에 가면 노스페이스 쿠폰을 보내주는 식이다. 어떤 회사는 솔직하게 가격을 공개하기도 한다. 티셔츠 한장의 원가가 6달러이고 15달러에 팔고있다. 그런데 다른 회사는 50달러에 판다는 식으로 말이다. 제일 좋은건 소비자의 주관적 지불 의사를 알아내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파는 음료는 비싸지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기업은 가격을 싸게 하는 대신 선택권을 줄여버린다. 선택권을 얻고 싶으면 돈을 더 줘야 한다.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가격 싸움을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할인의 다양한 면을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 일상에서 할인이 어디에 와있고 또 어디로 갈 것인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미국이 아닌 국내를 배경으로 한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