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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방구석 라디오. 책 제목이 인상깊다. 저자는 소심한 사람이다.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SNS를 즐겨하면서 다른 사람의 특별한 날을 부러워 한다. 그런 점을 버리고 싶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로 한다. 나는 나니깐. 어릴 적 좋아했던 기계 다루는 것이 지금의 일이 되어버렸다. 컴퓨터 같은 전자 제품을 다루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모양이다. 기계 다루는 것이 지루해져버릴 때쯤 그 일이 내 일이 되었다.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기계는 공대쪽 분야다. 공대생들은 글을 못쓴다는 편견이 있었다. 저자는 글을 잘쓴다. 부럽다. 나는 문과생인데 썩 글을 잘 쓰는 것 같진 않다. 글도 많이 써봐야 늘겠지만. 컴퓨터가 보편화 되면서 글쓸일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클릭 몇번이면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으니깐.
저자의 짧은 생각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도시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힐링을 주기 충분하다.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내 생각을 들켜버린 것처럼. 저자와 나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저자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도 많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투정들. 커가면서 내가 왜그랬는지 하는 생각들. 참 철없던 그때가 생각난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내 자신을 숨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방향으로 나를 바꾼다. 그게 진짜 나일까? 진짜 나를 보여줄 순 없을까?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사람의 평판이 두려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소심해서 더 그러는 것 같다. 혼자 낮시간에 카페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무서워서. 하지만 막상 실행해보니 남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다. 내가 그런 것처럼. 타인을 의식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모든 건 내가 생각하기에 달렸다.
하루라는 글이 참 인상깊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가보면 출근 하자마자 퇴근 언제할 지를 기다리고, 언제 휴가가고 주말이 올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싫어한다. 하루가 가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데 빨리 가기를 바라는 사람들. 참 모순이지 않은가? 청춘의 하루가 날아가는 것을 아까워하면서도 하루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하루가 빨리 가기를 기다린다면 그 일은 안맞는 것이다. 과감하게 다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싶은일 가슴뛰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면 하루가 정말 짧게 느껴질텐데.
공감가는 문구들 덕분에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