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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운 혁명
장경철 지음 / 두란노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여대에 재직중인 장경철 교수의 책 읽기에 대한 글이다. 지적 유통업자로 불리길 원하는 장교수는 이 책에서 쉽고도 알찬 책 읽기에 대한 지식을 유통해주고 있다.
책에 관한 책을 많이 접하는 요즘 또 하나의 책에 관한 책을 만났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만나고 몇 년만에 다시 만난 장교수님의 책은 강의와 더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올 2월부터 시작한 강의에 첫 강사로 장교수님이 오셨었다. 글로만 뵐다가 실제로 보고 목소리도 들어보니 더욱 책이 실감이 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자신을 지식을 유통하는 유통업자(?)라고 하는 대목에선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지만, 어느정도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읽기'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나에게 우선 왜 읽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제시해주었다. 제시된 장교수님의 언어대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유통의 존재로 볼 수 있고, 자료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보관하고 가공하여 유출, 유통하는 것이 보편적인 책읽기의 생리라 할 수 있다. 그간 나의 독서 경향을 돌아보면 유통과는 너무나도 먼 읽기를 하지 않았나 싶었다.
특별히 더욱 공감한 부분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가공하는 과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배추와 김치를 예로 들어 아주 쉽게 이해가 되었던 부분이다.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다보면 각 책들마다 제시한 내용들이 내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연합하는 과정을 거쳐 나만의 이론이나 생각으로 정립되었던 것이었다. 바로 그것이 이런 가공하는 과정 이었다.
더불어 책 읽기를 정리한 글을 인터넷에 띄우는 정도로만 나의 소신을 다 했다고 생각해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실제로 누군가를 만나서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제시해주는 것이 약했던 것이다. 앞으로 독서지도를 하게 되려면 무엇보다도 유통에 관해서 더욱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것 같다.
2003.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