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최희수 지음 / 자유시대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영재로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최희수씨는 자신의 아이를 기르면서 영재아이를 둔 부모라는 소릴 들을 수 있었고 그런 노하우(?)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영재 자녀를 둔 부모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인데 과연 최희수씨와 부인 신영일씨는 감독과 코치로 한 팀을 이뤄 팀웍을 잘 맞춰온 것 같다. 이 부부는 자녀교육을 위해 1백50권의 관련서적을 읽었다고 한다. 또한 나름의 신조를 정하고 그에 맞게 자녀를 교육했다. 그 결과 푸름이는 머리만 큰 영재가 아닌 좋은 인격을 갖춘 영재라는 소릴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상태다.

저자는 자녀교육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들이 갖춰야할 사항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 준다. 아이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모들은 초보이기 때문에 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래서 이 부부는 결혼하기 전부터 자녀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지 공부했다. 이 정도의 노력은 자녀를 위해서 부모가 마땅히 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저자는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는 믿음으로 독서를 통한 교육을 꾸준히 실천했다. 여러 도구들이 아이의 영재성을 개발할 수 있지만 제일 적합한 것은 책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푸름이에게 발에 밟히도록 책을 사주었다. 남들 유치원갈 때 푸름이는 서점으로 가서 책을 읽었다. 자녀교육을 하다보면 돈 때문에 속상할 일도 더러 있을 것이다. 저자는 돈이 중요하기보다는 자녀교육은 머리와 몸으로 해야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푸름이를 낳고 금촌으로 이사를 해서 자연속에서 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같이 책 읽고, 대화 나누고, 안아주고, 소풍가고 그러면서 푸름이를 키웠다.

영재는 대게 1백 명 중3명이나 5명 안에 들어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 개념이 부족해서 '영재가 곧 천재'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푸름이의 IQ는 141, 30개월 정도에 완전히 한글을 띄었고 지금까지(1999년) 읽은 책이 2천 권이 넘는다. 푸름이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속독을 하기 때문인데 부부는 속독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다섯 살 때 엄마에게 책이 한두 줄씩 한꺼번에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부는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서 굳이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다. 부모가 친구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대화하거나 책을 통해서 충분히 사회성이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푸름이는 한글 쓰기, 더하기, 빼기, 구구단 등 기능적인 것은 배우지 못했으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남겨두어 푸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재미있게 학교를 다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결혼 전에 읽게 된 분들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나 역시 행운을 만난 것 같았다. 자녀 교육에 대해선 부모가 되어서 시작하면 사실 이미 늦은 셈이다. 결혼 전부터 결혼 상대자와 한 두번 자녀계획(?)만 세우고 끝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있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재교육법이라고 생각하면 다소 극성스러운 부모를 떠 올릴 법도 한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부담이 덜 갔다. 옆에 두고 여러번 읽어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길 저자도 바라고 있다.

200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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