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자연친화적인 책이다. 평소 한옥집과 쪽머리엔 관심이 있었지만 자연적인 삶에 대해선 별 개념이 없었다. 대학다닐 때 서가에 꽂혀있었는데 늘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그런책이다.

저자 헬렌은 스물여섯 살에 스물한 살 위인 스코트를 만나 서로 존경하는 동반자로 반 세기 동안 산 인물이다. 니어링 부부를 보면 서로 존경한다는 게 삶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아무튼 자연과 더불어 부부는 반세기를 살았다.

좀더 천천히, 소박하게, 느긋하게 살고 싶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과거나 오늘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문명을 떠나 살고는 싶지만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게 이를 잘 반영한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250여 페이지가 되는데 상당히 가볍다. 아마도 재생용지로 만든 것 같다.(더불어 값도 저렴한 편이다^^)

니어링 부부는 문명을 거부한 편이었다. 손수지은 집에서 필요한 가구들만 들여놓고 손수 농사를 지어 생활을 꾸려나갔다. 또한 그들은 책을 사랑하였다. 주말엔 일손을 놓고 서로 책을 읽어 주기도 하였고 헬렌이 바이올린을 켜기도 하였다.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이들은 필요한 것만 가지고 남는 것은 주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그런 삶을 살았다.

니어링 부부는 비록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인간으로서 최대한 건전한 삶을 살은 표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도 많은 가치를 가지진 못할 것이다.

200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