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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사냥을 떠나자
이지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림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게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림책 <곰 사냥을 떠나자>인데 마침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다. 제목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다지 창의적인 제목은 아닌듯 싶다. 대신 친근감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어느정도 충족된것 같다.
도서관 서가에서 처음보고 바로 빌려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그런데 읽을 수록 정말 잘 골랐지 싶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간단하다. 여느 그림책 소개하는 책처럼 그림책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고 뒤쪽에선 두 개의 그림책을 비교하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그림책 사냥 정보'라는 도움말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탁월한 점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라 '내용' 자체에 있다. 저자는 그림책과는 전혀 관계없는 천문학 출신이다. 그동안 과학교육과 천문학을 관련한 책을 쓰기도 하였다. 그러한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을 보면서, 봉사활동 하는 곳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며, 외국 서점에서 낯선 그림책을 사냥하면서 겪은 '살아있는' 그림책 체험기를 엮어내었다. 나는 이 책이 그러한 이유들 때문에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읽다가 하도 재미가 있어서 옆 사무실 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부분을 복사해서 주었더니 언니는 그 그림책 언제 빌려오냐고 오늘도 성화다. 어른이 되면서 그림책을 더욱 읽지 않는 우리 풍토에선 나 같은 사람-어른이면서 애도 없는 아가씨^^-은 이상한 부류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림책이 참 좋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그림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그리고 그림책은 내용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림 자체를 볼 줄 아는 눈과 일상과 접목시킬 수 있는 현실감, 미래로 쏘아올리는 상상력이 필요한 것임을 배웠다. 이제부터라도 그림책을 읽는 나만의 시각을 개발해야겠다. 왜냐하면 저자의 그림책 해석에 대해서 부분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그림책을 읽고 책을 내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