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 - 유전자 스와핑과 바이러스 섹스
앤드류 니키포룩 지음, 이희수 옮김 / 알마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 반대편 어느 작은 마을이라도 며칠만에 갈수 있는 우리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수천 종의 유기체들이 한데 뒤섞인 무시무시한 곳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무역을 통해 예상치 못한 침입자들이 난무해진 가운데 인간이라는 종족은 자신의 터전이 난장판으로만 보이지 않기 위한 연막술을 익히기에만 급급하여 대부분의 인간은 무지한채로 대혼란을 운명처럼 기다리고 있다.


한때 광우병으로 정치적 반감이 극도로 달했던 시기가 있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이 일로 세상이 뒤짚어질만큼 떠들썩했어지만, 요즘 다시 쇠고기 메뉴가 상단에 위치하기 시작했으며 아무 거리낌없이, 의심없이 잘 먹어치우고 있다. 원산지는 이제 미국산이라는 정확한 단어를 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 역시, 오늘 오후 점심은 불고기를 무의식중에 먹게 된다.


인간은 시간의 흐름에는 절대 이길수 없는 망각의 동물임을 나 자신부터 두 손 들어버리게 된 것이다. 뇌에 구멍이 뚫린다라는 메시지는 단지 정치적인 저항도구일뿐이라고만 여겼을뿐, 미미한 수치의 발생률은 절대 발생되지 않는 수치로 인식되어져 버렸다. 이런 생각들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자 이 책은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한 정확한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선 세상을 즐겁게만 살아가고 싶다면 절대 이 책은 읽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나면 살아가는 것이 두려워질 것이다. 단 한번은 실수하는 인간을 통해 절대 들어오지 말아야할 침입자가 단 한명에게 침투하게 되고, 그 한명이 수만명이 모여있는 거리응원을 나갔을 뿐인데 순식간에 침입자들은 수없이 복제되어 버린다. 그렇게 대혼란은 찾아온다.


그보다 더한 바이러스가 지금 인간에게 침투되어져 있다. 감염의 원인과 경로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지식으로는 잘 축적해 놓았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대비는 불필요하다고 치부해버리는 바이러스다. 어쩌면 치명적인 침입자들은 지구를 인간으로부터 지키도록 신으로부터 특명받은 구세주일수 있겠다.


그렇다고 마냥 당하고만 살수는 없지 않은가? 조류독감, 신종플루, 구제역, 사스, 탄저균등의 침입자를 결코 지구에게 반가운 손님은 아니다. 이런 침입자들은 아주 재빨리 진화하며 퍼질뿐 아니라 식물, 가축, 동물들에게 침투해 생태계를 말살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상속에서만 가능하던 거의 모든 것들을 이뤄내고 있으며, 침입자들에 대한 백신도 분명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선택된 인간들과 준비된 인간들에게만 혜택이 쉽게 돌아가고 있다. 빈곤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식량과 의약품을 확보하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서성이게만 하고 있으며. 부유한 국가에서는 잘나가는 기업의 광고와 언론놀이에만 집중하고 있어 국민들은 재앙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지식에는 무관심해져 단 한순간에 희상자가 되어버리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들이 운명으로 받아들어야만 할 미래에 대한 대혼란에 미리 대처하여야만 하는 사례와 지침을 통해 인간의 멸종을 막고자 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인간이 가장 위험하며 치명적인 침입자임을 역설하고 있기도 하다. 눈으로만 보이는 발전만이 결코 이상적인 방향은 절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우선 힘없는 국민보다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침입자들에게 강력하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공상만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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