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유와의 이별 - 슈베르머가 전 생에 걸쳐 실천한 재능 나눔, 무소유 이야기
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지음, 장혜경 옮김 / 여성신문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 내가 소유하는 있는 것들을 떠올려본다. 나와 관계가 되어진 것들, 난 그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 믿음들과의 이별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이별이란 단어는 어느누구나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고 고통스럽기에 그 어떤 내용이든 받아들이기에는 만만치는 않다.
먼저 이별과 버림의 의미는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해석되겠지만, 난 여기서 유사함으로 해석해본다. 원래 내것이 아닌것과의 이별이고, 원래 내것이 아닌것을 버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난 무엇을 버릴 수 있는지부터 하나씩 떠올려본다. 먼저, 하이데마리 슈베르머가 지은 '소유와의 이별'이란 책을 버릴수는 있다. 다 읽은 책이니까? 그렇다. 나에게 있어 최초에 부여된 이 책의 의미는 읽지 않음이었다. 소유에 대한 욕망이 사라졌으니 버릴 수 있지만 가치는 이미 내게 들어와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저자는 돈없이 살아내는 자신의 경험담을 쉬운 문체로 흥미롭게 풀어간다. 먼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내는 것을 시작으로 주고받기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회원들의 노동을 교환하는 품앗이 형태로 자신의 삶과 주변을 풍요롭게 해나간다. 어떻게 보면 화폐가 없던 원시시대의 삶의 형태와 유사했기에 가슴으로는 잘 받아들여진듯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머리는 복잡해지며 '노'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저자가 중간 중간 돈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 흔적에서 보듯이 분명,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은 돈이다. 극소수이기에 저자와 같은 무소유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 수많은 사람들은 절대 그런 삶을 가져가지 못한다. 사람마다 자신의 노동에 대한 평가기준이 똑같을 수 없기에 주고받기센터에서는 결국 자신에게 합리적인 방식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만이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문제를 고민하며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지혜롭게 극복해나가는 저자의 모습은 열정적이며 대단하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해서 누가 뭐라할 것인가? 또 어떤 사람은 부당하지는 않게 돈에 욕심을 품고 철저히 개인만을 위해 독하게 살아간다. 밝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무소유를 외칠것인가?
모든걸 그 개인에게 맡겨보자. 무관심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다양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자본주의사회 구조속에서 나올수 있는 다양한 삶의 형태중, 주고받기센터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있어 자본의 만행에 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인것은 분명하다. 특히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시켜나간다면 몇 줄 남지 않은 공동체 의식들이 급속도로 살아날 것이다.
'완전한 것도 똑같은 것도 이 세상에는 없다.','물질적인 소유, 정신적인 소유 그 어느것과도 꼭 이별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읽고 내린 주요 결론들이다. 무수한 고민만을 던져주고 몇가지의 해결책으로 나를 달랜 내용이었지만, '주고받기센터'라는 아이템을 얻었다. 이것은 모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씨앗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씨앗을 자기만의 잎이 무성한 나무로 키워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갈수 있도록 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