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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탄생 - 마음은 언제 탄생하여 어떻게 발달해 왔는가?
요시다 슈지 지음, 심윤섭 옮김 / 시니어커뮤니케이션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100억이 휠씬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마음의 상처로 평소에는 당당하다가도 어느순간 의기소침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평소 누구에게나 겉으로는 선한척하며 뒤에는 커다란 비수를 들고있는 사람들이 있다. 100억이란 숫자는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한 수치이다. 누구나 자신의 양면성을 발견할때면 놀라곤 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에 익숙해져 ‘난 원래 이래’라는 합의점을 찾아 그 사이를 자주 오고가게 된다. 이것이 모두 절대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 때문이지 않을까?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약이다.’
오랜 세월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철떡같이 믿고 있는 말이다. 이게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리고 내 마음이다. 더 이상 궁금해할 필요없는데 또 반박해볼려는 마음의 시동이 걸린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것도 있지 않을까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반론을 펼쳐나가는게 내 마음이고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마음일 것이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것마저 원인을 밝혀낼 필요가 있을까? 이게 바로 이 책이 탄생이 이유일 것이다.
이런 나를 비롯해서 나의 주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에 시달리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디지털화 된 환경에서 부적응자가 점차 늘어감에 따라 물질 만능주의 사상을 가지는 것이 가장 위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그것만을 지키기 위해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한채 외부와는 끊임없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각박한 사회에서 우리의 마음은 병이 들어간다. 사실은 병이 아닐텐데 말이다.
저자 요시다 슈지는 정신과 의사로서 3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10여년간 여러분야를 걸쳐 연구하면서 이 책을 썼다. 과연 우리가 도저히 알수 없는 마음의 아픔과 상처들이 무엇인지 문자화 할 수 있을까? 이런 나의 궁금증을 여러가지 진화론적, 의학적, 심리적인 관점, 과학적인 관점에서 풀어가고 있지만 더욱 미궁에 빠진다.
먼저 이것부터 알아보자. 마음은 가슴에 있을까? 머리에 있을까? 아니면 온 육체에 걸쳐 있을까? 그 결론이 무엇이든간에 저자는 최초의 마음의 구성요소가 현재까지 이르기까지를 언어의 탄생에서부터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 마음과 뇌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원시시대에서 멸종위기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엄청난 혼란과 고통속에서 비로소 마음의 씨앗을 틔우게 되었고, 다시 멸종의 위기를 맞이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도구와 단체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타인과의 수많은 접촉에서 언어가 생겨나고 비로소 인류를 구성하는 마음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내 마음이니까.
최근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내마음마저 뇌분석을 통해 베일이 벗겨진다는게 흥미로우면서도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반박해보자면, 정형화된 사회구조 틀안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는 개개인의 행동패턴들이 비슷한 사고체계를 만들어내고 있기에 그 결과만으로 마음을 섣불리 해석할려고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쁨, 슬픔, 행복, 불행, 용기, 열정, 만족, 소심, 걱정, 불안, 자신감, 기억, 양심, 관심...’
우리가 만들어낸 마음의 단어들이다. 한가지를 선택해보자. ‘불행’을 선택해서 그것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정리해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행이 불행으로 불행이 기회로 더나아가 행복의 시작이 될수도 있는것이다. 위에 열거된 수많은 마음의 감정들을 다스리기 위해 탄생한 종교, 철학, 사상들이 더욱더 사람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상황이 빈번해지는 이유는 끊임없이 변형된 마음들이 탄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과학 서스펜스'
책을 읽고난 후에도 지적 호기심은 일부 채워질뿐이지 저자가 주장한 마음의 탄생에 대한 근본적인 내용은 자신만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마음을 명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기에 우리들은 이제껏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한번 돌이켜보고 책의 내용을 통해 사고의 다양성을 경험한 것으로 만족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아무도 알수 없다고 해서 자신만의 테두리에 갇히지 말고, 나눔과 타인에 대한 배려로서 소통을 시작해보자. 때론 지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슬프고, 외로운 순간들이 수없이 찾아오겠지만 그게 우리들에게 부여된 삶이라면 더 이상 거부하지말고 수많은 마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가슴과 머리를 열어놓도록 해보면 좋겠다라는 의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