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선 관장이 말하는 이건희 컬렉션 - 어느 수집가의 찬란한 결실
이종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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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선 관장이 말하는 이건희 컬렉션 >
: 어느 수집가의 찬란한 결실

▫️저자 : 이종선
▫️출판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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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의 시작과 완성을 함께한 이종선 관장이 들려주는 숨겨진 수집 이야기와 대표 명품 순례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2021년 유가족이 국가에 기증한 대규모의 ‘이건희 컬렉션’을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의 수집 내용 전체를 들여다본 최초의 책으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대표 수집품 69점을 소개한다.


[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_이건희 회장,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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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관장은 수집가로서의 삼성家 2대, 이병철과 이건희의 수집 활동에는 드라마와 개성이 있으며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말하며 서두를 열었다.

'사색의 경영자'이자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에 몰입하는 이건희를 곁에서 지켜보며 그의 수집 활동과 그 면면, 미술관 건립부터 기증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이건희 수집품 69점을 한국 고미술, 한국 근현대미술, 외국 미술로 구분해 일화와 함께 산책하듯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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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이란 누군가의 욕망을 훔쳐보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무엇을 탐하는지, 또 어떤 이유로 애착을 갖게 되었는지, 수집품과 수집하는 태도를 보면 수집가의 성향을 대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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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00점 수집 프로젝트’의 실무를 주도한 사람으로서 나는 상당한 자부심이 있다. 이건희의 지론대로라면 시장에서 2등은 없다. 오로지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특급 명품’만이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기업 삼성을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초일류 기업’으로 일군 것과 마찬가지로, 수집가 이건희는 ‘특급 명품’을 주된 목표로 삼아 ‘초일류 컬렉션’을 완성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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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삼성의 고미술 컬렉션이 대부분 이병철 회장의 유산인 줄 알지만, 리움의 고미술 컬렉션 대부분은 실상 이건희가 주도했다. 무엇이든 한번 빠지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의 이건희는 한동안 고미술에 깊이 빠져 걸작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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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은 전시를 통해 성격이 분명해진다. 좋은 수집품은 좋은 전시를 통해야만 생명력이 살아난다. 2027년 건립 예정인 가칭 ‘이건희미술관’의 전시품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 중에서도 정수를 가려서 뽑은 것으로 구성될 것이다. 대규모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것들을 잘 담아낼 ‘좋은 미술관 건축’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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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가의 수집품이 일간의 상식을 넘어선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지만, 아직 직관하지 못해 본 나로서는 그 규모와 가치를 예상하기 어려웠었다.

'삼성家 전 회장의 수집품', 그 규모에 대한 세간의 놀라움에 초점이 맞추어진 흥미 위주의 책 선택이었지만,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수집품을 소개하는 도록이 아닌,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와 그 역사를 지켜낸 이들의 숨결이 함께 담겨있었다.

책을 접하며 미술품을 수집한다는 것에 대해 내가
어느 정도의 편협한 시선과 꼬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기분이다.

이종선 관장의 작품에 대한 다각적 시선과 깊이 있는 미술사 지식, 작품을 직관하고 경험한 일화는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작품을 대하는 그의 경이와 가치관에 고무되기도 했다.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감상뿐 아니라
그 작품들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루고,
기증된 미술품을 바탕으로 미술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가치를 극대화할 '좋은 미술관 건축'의 요건과 전시의 기능적인 설계, 개관 이후의 경영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다룬 점도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던 분야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병철의 수집품 기증으로 시작된 호암미술관부터
이건희의 폭넓은 수집 활동을 바탕으로 세워진 리움 미술관, 컬렉션의 국가 기증까지.
'미술사업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이행하는 삼성家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면서 이런한 훌륭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잘 담아 수용할 수 있는 '좋은 미술관 건축'이 요구되고 있다는 의견까지 다각적으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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