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 가면~ >▫️글.그림 : 김정선▫️출판사 : 길벗어린이아이는 무엇을 그리 애타게 찾는 걸까❓️시장에 가면~🎶~○○도 있고 ~◇◇도 있고~~어여쁜 분홍 원피스를 입고서한 손에는 귀여운 토리의 줄을 잡고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손에 든 아이는무엇을 찾는 걸까?아이를 따라가는 길이 두근두근 즐겁다.북적북적 혼란하고 활기찬 시장을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는 아이를 따라가다 보니마음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시장에 얽힌 나의 이야기도 퐁퐁 깨어난다.💬나는 그 유명한 63빌딩에도 가보지 않은 서울 토박이 (서울 촌닭)이다. 매일 보는 풍경이라 그다지 감흥이 없어 그런가 아쉽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다 보니 서울 랜드마크에 얽힌 추억 하나가 변변찮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에 나온 장소는 전부 익숙하고 나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었다. 어릴 적, 쉽사리 간식을 허락하지 않던 엄마는 가락시장 한구석에서 갈아 팔던 인삼우유꿀 주스는 꼭 사주시곤 했었고, 학창 시절엔 아르바이트로 모은 쌈짓돈을 들고 고속 터미널 지하상가에서 고르고 골라 옷을 사고, 싱그러운 꽃 가득한 화훼상가를 구경하곤 했었다.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동대문, 남대문, 광장시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경동시장이나 중부시장을 자연스레 찾아다니게 되었더랬다.아이의 성화에 고사리 손을 잡고 문구완구 시장을 매주 다닌 시기도 있었다.책을 읽는 내내 어릴 적 놀면서 부르던 멜로디를흥얼흥얼 거리며 눈을 휘고 있었더니 아이들이 옆으로 붙어온다.이제는 내 덩치 만해진 아이도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흥얼거림에 신기한지 관심을 보인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방울방울 생각나는 추억을 아이들과 나누며 한참을 앉아 있다 보니마음이 말랑말랑 해진다.장소가 머금은 이야기가 이렇게도 담길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걸음마다 보물 천지인 시장의 고유한 특징을 잘 살린 그림을 자세히 살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숨은 그림 찾듯이 내가 들리곤 했던 곳이 그림에 담겼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커다란 판형의 책 속에 펼침 페이지를 열기 전에는 어떤 장면이 숨겨진 걸까 기대감으로 두근거리기도 했다.< 시장에 가면~ >은 볼거리뿐만 아니라잊고 있던 추억을 꺼내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가 담긴 참 멋진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감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