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한국사 - 5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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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의 한국사 >

▫️저자 : 최태성
▫️출판사 : 프런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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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한국사>는 제목처럼 반만 년 한국사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상식 위주로 구성했다.
믿고 듣는 최태성 큰별쌤의 속도감 있는 입담으로 듣는 듯한 서술은 교양과 상식, 재미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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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삼국시대에 신라가 세 나라를 통일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가장 작은 신라가 삼국 통일의 꿈을 이뤘죠. 왕건 역시 후삼국시대의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궁예 아래에 있는 부하였거든요. 어찌 보면 의외의 인물이 후삼국을 통일한 거예요. 앞서가는 사람은 항상 자만을 경계할 것, 그리고 뒤에 가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갈 것. 후삼국 시대의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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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은 유학의 나라를 세우려는 의지가 넘쳤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대문 이름에도 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의예지'를 넣어요. 동쪽은 '인'을 넣어 흥인지문, 서쪽은 '의'를 넣어 돈의문, 남쪽은 '예'를 넣어 숭례문이라 지었습니다. 북쪽만 예외인데, 지혜는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지' 대신 '맑을 청' 자를 썼습니다. 그래서 숙청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편안할 정' 자로 바꾸어 숙정문이 된 겁니다.
그렇다면 유학에서 또한 중시하는 '신'은 어디에 들어갔을까요? 이곳은 정도전 이후에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해가 바뀔 때마다 제야의 종을 치는 곳, 보신각입니다. 보신각은 사대문 한가운데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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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면서 들어섰기 때문에 정통성이 취약했어요. 유신 체제와 달리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해외여행을 자유화하는 등 유화정책을 실시했지만, 매년 봄만 되면 정통성이 흔들렸지요. 5월만 되면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면서 시위를 벌였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1987년 1월에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입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박종철이라는 학생이 경찰 고문 과정에서 죽은 것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거짓말을 늘어놓았죠. 탁자를 "탁, 하고 쳤더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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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사는 우리 역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나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추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기다리던 안중근처럼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역사의 교훈들을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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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다른 분야의 교양 상식에 비해,
단순한 무지가 아닌 역사에 대한 의식이나 가치관의 부재를 의심받기도 한다.
더해 죄책감까지 갖게 되기도.

한국사 이해의 부재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논란이 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만큼 중요하고도 일상적인 학문이다. 하지만 그 방대한 시간의 흐름과 사건 사고들을 마주하며 자신 있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싶다.

지난 상반기 동안, 동아리에서 <한 컷 한국사> 책을 '느리게 함께 읽기' 했다. 학창 시절 배웠던 한국사를 업데이트하며 낯선 내용에 당황하기도, 민망하기도 했던 순간들이 많았더랬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 참 많았는데,
역사란 사건 장면과 흐름 모두를 이해하고 연결해 생각하지 못하면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었다.

TV에서 재미있게 편성된 한국사 이야기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 덕에 수시로 날아오는 질문 폭격--> 진땀 뻘뻘 나날을 보내던 중, 친구의 소개로 YouTube <최태성 1TV>채널을 접하면서 엄마 콧대를 어느 정도 찾고 있다.

탁월한 이야기꾼 큰별쌤의 한 권으로 끝내는 <최소한의 한국사>는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반만 년 역사를 훑고 지나가지만 하이라이트를 딱딱 집어내 지루하지 않고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옛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하게 읽힌다.
읽다 보면 큰별쌤의 강의가 육성 지원되는 느낌이 든다.
쉽고 재미있어 어느새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흐름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최소한' 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펼쳐지는 이야기가 깊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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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를 앞둔 아이가 이것만 읽으면 한국사 시험 문제없는 거냐며 묻길래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는 했지만...(응...안된다.)
사회생활하면서 역사 이해 부재로 망신당할 일은 없을 듯하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제 도서관에서 한국사 벽돌 책 몇 권을 집어 왔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유쾌한 입담으로 한국사 인식개선에 앞장서 주실 최태성 큰별쌤께 감사드린다.
(우선은 머리 아픈 거 싫어하는 중학생 포섭 완료)

요즘 뉴스에 나오는 몇몇 분들에게 격하게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 역사 앞에서 당당해질 그날을 위해 _ 큰별쌤 태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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