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류충민 감수 / 더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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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

▫️저자 : 이나가키 히데히로
▫️옮긴이 : 김소영
▫️출판사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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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밤새 읽는 시리즈 식물학 편.
지구환경에 적응해가며 오랜 시간 진화의 진화를 거듭한 생명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식물.
그들이 내보이는 <공포>를 주제로 식물 세계의 섬뜩하고 기묘한 형태를 식물학의 역사와 함께 소개한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은 무섭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공포와 흥미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셈이지요.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와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 어쩌면 이 두 가지가 인류를 발전시키고 문명과 과학기술을 발달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수께끼로 가득찬 식물의 세계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재미있습니다. 자. 이제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_이나가키 히데히로 ]


1장 식물이라는 섬뜩한 생물
2장 기묘한 식물
3장 독이 있는 식물
4장 무시무시한 식물의 행성
총 4장의 소주제로 구성되며 그에 맞는 다양한 식물의 이야기를 전한다.


🔖
식물이 상당히 기묘한 생물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 그럴 것이다.
인간은 모든 정보를 뇌 한곳에 모아 그 뇌가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진화된 생물이다. 그런데 모든 생물이 이와 같지는 않다.
(...)
이런 곤충의 입장에서는 뇌가 하나밖에 없는 인간이 상당히 기묘한 생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식물의 관점에서도 인간은 뇌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 매우 기묘한 생물로 보일 것이다.

🔖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확실하다. 설령 자신이 죽는다해도 자신의 분신은 계속 살아있다. 그렇다면 자신은 죽은 것일까? 아니면 영원히 살아가는 것일까?

🔖
인간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이 말은 유성생식이라는 뜻이다.하지만 인간은 제각각인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차이나 성적으로 평가하여 균질한 인재를 만들려고 한다. 농작물 재배와 마찬가지로 그게 더 관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생물은 노력을 들여서 다양성을 창출한다. 인간이 의도적으로 균일하게 관리했다간 아일랜드의 기근처럼 인간 사회에서도 재앙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 인간은 미래에도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생각해 보라. 이 생물이 바로 '식물'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물구나무서기를 한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영양분을 취하는 입은 상반신에 있지만, 식물이 양분을 얻는 뿌리는 하반신에 있다. 그리고 식물은 생식기관인 꽃이 상반신에 있고, 인간은 생식기관이 하반신에 있다. 생각해 보면 식물은 상당히 기이한 생물이다. 그러나 식물과 인간 중에 압도적으로 그 수가 많은 것은 식물이다.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식물이 있다. 그런 식물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물구나무서기를 한 식물'인 것이다. '인간이란 어쩜 그렇게 기묘할까?' 식물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오늘날 지구는 맹독을 내뿜는 식물과 맹독을 이용하는 생물들에게 지배된 괴물 행성이다. (...)
게다가 인간이라는 생물은 걸리적거리는 식물이나 동물을 없애서 식물이 없는 사막을 만들고 있다. 이윽고 마치 주인인 양 지구에 군림하던 괴물들도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인간이야말로 새로운 지구의 창조주가 아니던가. 그리고 마침내 인간까지 멸종되어 더 아름다워진 지구가 되살아날 날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다. 그 옛날, 땅속으로 쫓겨난 미생물들은 분명 그런 날이 오기를 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릴 것이다.


💬
환경 변화에 따른 생존 필요조건이나 반복된 세포분열의 유전자적 결함, 결손을 다른 개체와의 결합으로 다양한 성질을 만들어 극복하는 방식은 거의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진화의 법칙이다. 식물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인간과 식물의 다른 점은 진화가 종족의 유지를 위한 '목적'임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긴 세월을 살기보다 한해살이로 개체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식물의 진화 방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인간만이 소유욕으로 인한 유전자 유지를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 역사가 존재하는 듯하다.




✍️
이 책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식물이나 우리가 쉽게 알지 못했던 전설 속 식물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바로 근처에 널린 평범한 식물이 가진 독특한 역사와 진화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식물 세계 유전자 진화의 역사와 인간 사회의 사건에 연루된 식물의 이야기.
환상 속 식물 같은 기괴함을 가진 기상천외한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더욱 유발한다.
독특한 생태의 식물 이야기를 전하며 단순한 지식이 아닌 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아주 유용하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40여 종의 다양한 반려 식물을 키우고 있는 식집사이자 잡초 애호가인 나는 정말 밤새 읽었더랬다.
저자와는 다르게 집안의 반려 식물들에게서 딱히 섬뜩함을 느끼거나 하기보다 편안함과 애정을 느끼는 바이지만 깊은 숲에서 느껴진다는 위압감과 경외감에는 공감한다.
(내가 한 여름의 진초록보단 봄의 여린 잎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리 집 작은 수반에 귀엽게 동동 떠있는 물옥잠이 '아름다운 악마', '100만 달러짜리 잡초'로 소개되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살짝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식물이 살아남는 방식과 전략은 인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현명하고 날카롭다.
각종 편의와 발전.
문명화된 사회를 얻기 위해 인간이 간과하고 있는 지구환경의 미래를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과 비교해 봐야 할 때다.
인간 중심이 아닌 지구 중심의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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