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소녀
악시 오 지음, 김경미 옮김 / 이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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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빠진 소녀 >

▫️저자 : 악시 오
▫️옮긴이: 김경미
▫️출판사 : 이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공립도서관 최고의 책
✔️미국도서관협회 최고의 청소년 도서 TOP 10 

📖 한국의 고전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적 이야기.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거머쥔 소녀의 여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오디세이.

🔖내가 묻는다. “혹시 신들이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 받아들이나요?”

“당연히.” 신의 목소리는 용왕의 대전에서 들었던 것처럼 낮고 가차없고 잔인하다. “인간들은 변덕스럽고 폭력적이야. 자기가 죽을까봐 두려워서 전쟁을 일으키잖아. 몇 년에 걸쳐 자라는 생명을 몇 초 만에 죽이고.”

“죽음의 그림자가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이죠.” 내가 쏘아붙인다. “죽음이 자비도 없이 자신들의 집에 찾아와 어린아이들의 숨결을 빼앗는데 인간을 탓할 수 있나요?”

“탓할 수 있지. 당신이 인간의 잘못을 갖고 신들을 탓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이 순환 아닌가요? 신들은 인간을 보호하고 인간은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경의를 표하잖아요.”

“세상이 자기 주위로 돈다고 생각하는군. 강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하늘도 바다도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인간은 세상의 많은 부분 중 하나일 뿐이고, 내 생각에는 이 모두를 병들게 하는 존재인데 말이야.”

🔖 “무언가를 믿어야 그 신이 될 수 있지.”

🔖“만약 누군가가 네 운명이 가장 높은 폭포에 올라가 뛰어내리는 거라고 한다면? 아니면 네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해치는 게 네 운명이라면? 심지어 너한테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해치라고 한다면? 운명은 까다로워. 너나 나나 심지어 신들도 운명이 뭔지 이해하기 어려워.”
...
“운명을 쫓지 마, 미나. 운명이 널 쫓게 해야지.”

🔖나는 어떤 운명의 붉은 끈도 따르지 않는다. 내가 아는 길을 걸어갈 뿐.

✍️🏻동아시아풍의 판타지 세계관을 몽환적이고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섬세히 묘사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작품' 이라는 문구가 책 띠지에 적혀 있었는데, 나 또한 읽는 내내 생각했던 부분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키즈의 동아시아적 판타지 로맨스 소설.
딱 그 느낌.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영화 실사화 같은 영상화가 되면 적합하겠다는 생각이다.

💬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동양적 세계관, 그것도 우리의 심청전이 모티브가 된 이야기라는 책 소개에 냉큼 집어 든 이야기.

다양한 판타지 세계관에 진심인 내 기준에서는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편이었지만 이 이야기가 왜 미국에서 압도적인 아름다움이라며 찬사를 받았는지는 이해가 갔다.

책 소개에 있는 SF(science fiction) 적인 요소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동양적인 배경과 소재 설정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미국 청소년들의 K-컬쳐 기류에 잘 맞아떨어졌으리라 생각한다.

BTS와 블랙핑크 등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이들이 화면에서 보여줬던 전통적인 동양풍 매력이 세계관의 상상력을 극대화하지 않았을까. 거기다 또래의 로맨스라니.

할리퀸 문고에 푹 빠져살던 시기가 있던 이들이라면 특히나 이해할 감성이지 않을까 싶다. 클리셰는 영원한 법이니까~.

거기다 전통적이고 수동적인 모습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거머쥐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자기 주도적인 현대의 여성관에도 거슬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읽은 해외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어서 그랬을까..
요즘에는 느끼지 못했던 번역의 어색함에 읽기가 꽤나 불편했다. 대화체나 독백 등의 문장은 번역가가, 그 외 설명이나 묘사 부분은 AI 번역기가 번역한 것 같은, 연극의 지시문을 읽는 듯한 어색함이 있어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서평단으로서의 의무감으로 이북을 사서 '듣기'로 완독할 수밖에 없었다.
번역이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다니.
참 아쉬운 점이다. 또한 작가의 < 감사의 말 >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저자의 의도나 배경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정말 < 감사의 말 > 이었던 점도 좀 아쉽다.

흑요석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나
한국 애니메이션 달빛궁궐 같은
찬란하고 다채로운 색채가 가득한 영상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본다.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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