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생화학무기부터 마약, PTSD까지, 전쟁이 만든 약과 약이 만든 전쟁들
백승만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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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저자 : 백승만
▫️출판사 : 동아시아

📖 인기 강의 교수이자 약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기반으로 약의 관점에서 역사의 그림자와 일상의 기원에 대해 서술한다.
총 3부로 1부당 각 3장으로 주제를 달리하여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더 들어가기' 로 관련 질문을 던지고 심화된 답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부 전쟁에 사용하다 : 선을 넘은 자들
---1장 생물학무기 : 페스트와 천연두
---2장 마약, 전쟁을 지배하다
---3장 화학무기와 해독제
2부 전쟁을 끝내다 : 답을 찾는 자들
---4장 비타민 전쟁
---5장 전쟁의 골칫거리, 말라리아
---6장 스페인 독감, 그 시작과 끝
3부 전쟁이 남기다 : 선물과 청구서
---7장 대륙봉쇄령과 아스피린 그리고 타이레놀
---8장 마법의 탄환
---9장 공포의 전쟁, 전쟁의 공포

전쟁의 시작부터 끝, 남겨진 것들에 관련된 흐름의 구성이 각각의 에피소드와 자극적인 요소들이 있어 흥미롭지만 진저리 치게 하는 면이 있다.

🔖전쟁과 질병은 끊임없이 교류하며 괴롭혀 왔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질병의 역사이기도 하다.

🔖다른 감염성 질환이 더 심하게 창궐하며 페스트의 권위를 떨어뜨리기는 했지만 페스트가 사라진 적은 없다. 지금도 페스트는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 우리가 강해졌을 뿐이다. 하지만 페스트 역시 최근에 더 강해지고 있다....우리는 항상 전쟁하고 있다.

🔖사람들은 항상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너무 절박할 필요는 없다. 전쟁이나 질병이 나날이 무서워져가지만, 지금 우리가 가지는 방어 체계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역대급이어서 어느 정도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더군다나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빠르게 발전한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종식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전과 같은 악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100년간의 기술 발전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선조들에 비해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요즘은 합리적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되거나 시판되는 약이 늘어나고 있지만 합리적 설계를 통해 개발된 약보다는 특별한 계기에 의해 개발된 약이 훨씬 많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 특별한 계기 중 가장 큰 이슈는 참담하고도 경악스럽지만 전쟁이다.
전쟁으로 모인 군인들의 단체생활 속 건강은 전쟁 양상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질병 극복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그로 인한 연구가 활발해져 제도나 시스템 개발의 발전까지 이루었다.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질병, 약과 떼어내려야 뗄 수 없는 뼈아픈 치욕의 역사를 함께하는 관계성을 가지는 것이다.

💬 2010년 서독이 스위스 월드컵 당시 국가의 주도적인 약물 권장으로 퍼비틴을 복용하고 우승한 이야기나 군인들이 각성제를 복용하고 전쟁을 수행했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진 이야기지만 직설적인 화법으로 전달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뉴스 보도를 보는 것보다 흥미롭게 상황을 유추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들이 있어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도 그닥 신경 쓰이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흔히 알고 있는, 어디선가 들어본 약의 이름이지만 에피소드를 통해 생소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위험성을 재확인하는 과정 또한 제공하며, 모든 독이 약이지만 모든 약이 독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당부한다.

전쟁은 약을 만든다. 
약이 전쟁을 만들기도 한다. 
그 굴레의 결과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음을 끊임없이 인식하게 만들고 현재의 이슈들로 우리의 일상도 충분히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아직도 역사는 굴레 속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꾸준한 대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3일 내내 붙들고 있었더니 머릿속에서 약 이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원하는 바를 명쾌하게 답변하는 책은 아니었기에 약간의 답답함도 생겼다. 본문의 역사적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 저자의 이야기를 힘들어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더 들어가기 질문에서는 흐린 눈을 하게 되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예를 들면 <더 들어가기> 중,
'아스피린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전문지식이 없는 나 같은 독자는 읽고 나서 더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요...먹으라는 건가요? 말라는 건가요? 어떤 작용을 원하는 사람이 먹어야 하는 건가요?'
정말 화학적인 작용에 대한 설명이 서술되는데,
저자는 우리가 흔히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듣는 답답함을 유발하는 답변을 답습한다. 듣고 싶은 답변은 아니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서 본인에게 맞는 약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복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라니...😂
바이러스 치료제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란 질문은,
"의외로 바이러스 치료제는 거의 없다." 로 시작해
"사람들은 항상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로 끝나는데 약간 밀당하는 느낌을 받았달까...
드라마도 아닌데 고구마 구간이 군데군데 나온다.

그 외에는 역사적인 보편적 진리와 전쟁의 굴레 속 발전, 그에 대한 생각할 거리들을 제시하는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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