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극한 식물의 세계 >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저자 : 김진옥, 소지현
▫️출판사 : 다른

 ✔️식물의 진화 여정 중 가장 독특한 한 컷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자연사 도슨트

📖 어느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는 총 31종의 극한 식물의 이야기를 '크기, 속도, 힘, 환경, 시간’을 주제로 보여준다. 식물이 지구에 나타난 이후 계속되고 있는 그들의 진화 여정에서 보여주는 신선하고 개성 강한, 몹시도 기기묘묘(奇奇妙妙) 하고도 친숙하며 낯선 식물들의 생명력 넘치는, 경이로운 모습들을 소개한다.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극한 식물들은 치열한 삶의 결과로 그곳에 있는 것이며, 그 삶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사실 극한 식물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식물은 그들의 조상이 지구에 처음 나타난 후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쟁해온 진화의 결과입니다. 생존에 유리한 특징은 점점 극대화되고 생존에 불리한 특징은 계속 퇴화되는 과정을 통해 식물은 자신의 환경에 맞춰 진화한 것이죠.

✍️처음은, 지구의 46억 역사와 지질시대를 지구 달력에 맞추어 나누고 그에 따른 식물종의 출현과 번성, 쇠퇴를 시간에 따라 설명한다.

chapter 1 크기 - 크거나 작거나
chapter 2 속도 - 빠르거나 느리거나
chapter 3 힘 - 강하거나 독하거나 교묘하거나
chapter 4 환경 - 지나치거나 열악하거나
chapter 5 시간 - 오래되거나 최신이거나
다섯 가지의 주제에 부합하는 식물들을 분류하여 소개하는데 간결하지만 충분한 설명으로 인해 잘 정리된 도슨트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소개와 함께 곁들인 전태형 작가의 강렬한 일러스트 역시 눈을 사로잡는다. 실사진도 몇 번이나 들여다볼 정도로 시선을 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식물 또한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살아남기 위해 종족을 번식하고 기존의 모습에서 변이를 거듭해 새로운 종으로 거듭나며 살아남아왔다.

척박하고 극한 환경 속에서도 그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식물의 모습은 경이로우며 때로는 경악스럽다.

극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모습을 보다 보니 삶이란 비단 인간에게만 고행(苦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를 깨닫는다.
살아 있는 것의 생존하고자 하는 끈질긴 생명력의 원천이 과연 무엇일까 잠시 아연해지기도 한다.

💬 요즘 반려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에세이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환경과 식물 자체에 초점을 맞춘 책은 참 오랜만이다.
정보 전달을 주로 하는 책들을 접할 때 언제나 그러하듯 새로운 사실들이 주는 신선한 지식은 참 즐겁지만, 이 책은 좀 더 독특하다.
거두절미하고, 너무 재미있다.
지독한 냄새로 꽃가루를 옮겨줄 곤충을 불러들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타이탄 아룸의 전략이나 남들 보다 빨리 자라 햇빛을 더 많이 받는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하루에 91cm까지 자라나는 죽순의 전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9년에 단 이틀을 피는데 시체꽃이라 불리다니...

이렇듯 살아남기 위한 식물의 절묘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존재의 새로운 발견이 곳곳에서 눈을 떨 수 없다.

무수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진화라는 단계를 거쳐 점점 똑똑하게 살아남는 식물들의 모습은 그에 발맞추어 살아남았을 인간 종의 지난날을 잠시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식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정보책인데도 불구하고 다큐프로그램을 보는 듯 생생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전략적으로 진화해온 그들처럼,
우리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여 지금의 삶을 쟁취했다.
이제는 서로를 더한 극한으로 몰지 않도록 공존하기 위한 전략적 진화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 책의 형태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실사진을 각 chapter의 마지막에 콜라주로 붙여놓은 구성인데 이 부분이 조금 불편했다. 각 식물의 설명 옆에 있었더라면 좀 더 집중력 있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을 보면 설명을 곱씹으며 다시 책장을 들추는데 페이지를 왔다 갔다하며 보기에는 제본 형태가 만만치 않다. 완전히 펼쳐야만 보기 좋은 그림과 사진들인데 몇 번 펼치다 보면 책장이 떨어져 나올 것 같아 두려워지는 제본이다.
책을 읽기 위해 표지를 넘길 때, 굉장히 주의해서 선을 만드는 편인데 이번 책은 표지에 남긴 선이 필요 없어서 이미 그어진 금이 볼 때마다 날 안타깝게 했다. 표지 재질도 금이 잘 보이고 쭈글하게 남는 재질이라 더 그랬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전체가 펼쳐지는 제본의 양장본이 더 어울렸을 듯하다. 그 외에는 너무 재미있게 며칠을 잡고 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