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세 알 팥 세 알 개똥이 그림책 3
윤구병 지음, 정지윤 그림 / 개똥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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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세 알 팥 세 알 >

▫️글 : 윤구병
▫️그림 : 정지윤
▫️출판사 : 개똥이 (보리출판사)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작가의 새 그림책.
✔️농작물을 통해 전하는 천천히,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

📖 산속 깊은 곳에는 할아버지와 작은아이,
사람은 둘뿐이지만 그밖의 식구들이 참 많이 살고 있다.
제비와 참새, 까지, 멧비둘기와 꿩, 종다리도 마을에서는 약이 묻은 낟알 때문에 먹을 것이 없어 할아버지네 산비탈 밭에서만 산다.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배고픈 시절에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나누며 살아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봄이 오자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는 씨앗을 뿌렸어요.
콩 세 알 팥 세 알, 옥수수도 기장도 모두 세 알씩.
할아버지가 새들에게 말했어요.
"한 구멍에 세 알씩 묻었으니 한 알 씩만 먹으렴.
한 알은 두더지 몫이고, 한 알은 우리 몫이야."
"배가 고파도 참아야 해. 나도 참았거든."
작은 아이가 말했어요.
새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 뒤적뒤적 찾아보니 책장에서 보리출판사의 책들이 꽤나 나온다.
두꺼운 <보리 국어사전>부터 전통놀이를 소개하는 <전래놀이>, 유명한 도토리 계절 그림책의 시리즈,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식물 도감>까지 윤구병 작가와 이태수 작가의 그림책이 탑을 이룬다. 보리출판사의 책들은 정감 있고 세밀한 표현과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의 책들이 많아 손에 들고 들여다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 대부분이다.

첫째가 '일병'이라서 아홉 째인 그는 '구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윤구병 작가님은 '우리말글 으뜸 지킴이'로 뽑힐 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알리고 전통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 특히나 세밀화 시리즈들은 언제 보아도 어여뻐 기분이 좋아진다.

오랜만에 출간된 그림책인 #콩세알팥세알 역시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그림으로 삶의 진리와 아름다운 동행을 이야기한다.

💬 가난하고 먹을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나누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모습 속에는 주린 배를 고구마로 채우더라도 미소를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을 걱정하는 다정함이 깃들어 있다.

먹을 것이 남아돌아 음식물 쓰레기가 범람하는 한편에는
배를 곯아 죽어가는 안타까운 생명들이 넘쳐난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의 마음속에 꼭 기억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안타깝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에 대한 연민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관심이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아이들과 둘러앉아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기 좋은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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