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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연필의 정체 ㅣ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5월
평점 :
< 까만 연필의 정체 >
: 깊은 밤 필통 안에서 2
▫️글 : 길상효
▫️그림 : 심보영
▫️출판사 : 비룡소
✔️ 초등학교 3학년 담이의 필통 속 연필 친구들의 이야기.
📖 오른손을 다친 담이의 왼손 사용으로 힘들었던 연필들과
새로운 친구, 까만 연필의 정체.
깊은 밤, 일기를 쓰다 잠든 담이의 손에서 굴러떨어진 당근 연필의 옷장 밑 고난기와 그곳에서 만난 친구 이야기.
딸기 연필의 새로운 삶?! 연필의 한살이.
세 가지 에피소드로 담이의 필통 속 세상을 펼쳐 보여준다.
🔖'아직 심이 한참 남았는데......"
모두가 잠든 필통 안에서 딸기 연필만 눈을 깜박이고 있었어요.
'심이 덜 채워져 있었다면 덜 속상했을까?'
딸기 연필은 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마지막을 맞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렁거렸어요.
💬 오랜만에 너무나 귀엽고 아기 솜털같이 간질간질 귀여운 동화를 읽었다.
돌베개 ×비룡소 크로스 리뷰 이벤트가 있어 #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 책을 읽고 싶어 신청했고 덤으로 따라온 책..이라고 잠깐이나마 생각했던 것이 미안해질 지경이다. 몽실몽실 순수하고 귀여운, 필통 속 세상 문구 친구들의 이야기는 폭력적인 사회현상과 꽉 조여진 긴장의 나날들을 이야기하는 책들에 익숙해진 머릿속을 간질간질 쓰다듬는 힘이 있었다.
그림책을 다년간 읽으며 힐링하는 나로서도 오랜만에 동화 속 글밥으로 느끼는 감정이라 잠시 당황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몽랑몰랑 울렁거렸다.
연필의 한살이를 읽을 때는 찔끔 눈물까지 나오려고까지 했고...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청소년에게도 필통 속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연필들의 응원과 위로, 칭찬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꿈같은 동화를 자주 접하는 아이들의 감상보다 어른들의 감흥이 더욱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이번 동아리 모임에서 소개해야지 싶다.
온몸이 쑤셔서 못 살겠다는 연필의 하소연을 들려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다.
필통 속 작아지는 연필 하나에도 애정을 담을 줄 아는 부지런하고 알뜰살뜰한 담이 엄마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오늘 밤에는 아이의 필통을 뒤적뒤적 해보고 나의 작은 애정 한 줌을 넣어놔야겠다고 다짐도 해보았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고 꾹꾹 진심을 다해 일기를 쓰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서평 아닌 사담》
우선 아이가 먼저 읽었다.
엄마 : "어땠어? 감상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요, 따님."
딸 : "응, 재밌었어."
엄마 : ".... 끝이야?"
딸 : "응"....
빤히 쳐다보는 엄마의 시선에 압박을 느낀듯.
딸 : "그림 귀엽네...그려봐야지~"
... ...
다독, 즐독에서 편독으로, 이제는 '어쩌다 독서'로 넘어가는 작은 아이를 보며 속이 터지지만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듯 질겅질겅 되뇐다.
'저 아이는 내 뱃속으로 낳았지만 내가 아니다...'
'영혼의 집이 아닌 육신의 집이 되자...'
일 년 365일, 거실 한중간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에 책탑을 쌓아놓으면 뭘 하나 나만 그 위에 놓인 책들에 관심만땅이다. 이제는 나에게 즐거운 독서만 하련다..라고 한 백만 번은 생각하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미련함은 전 세계 모든 부모가 그렇지 않을까~😩
그나마 열 권중 한 권은 이건 뭐야~하니 다행이다 생각해야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