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 구한나리 문구 소설집 꿈꾸는돌 31
구한나리 지음 / 돌베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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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

▫️저자 : 구한나리
▫️그림 : 임진아
▫️출판사 : 돌베개

✔️문구를 테마로 한 10대들의 다채로운 일상과 섬세한 감정을 그린 아홉 편의 소설.

🔖올리브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적으면 어떤가, 내가 좋아하는데.

🔖"글 쓰는 게 좋아, 엄마. 펜글씨 배울 때처럼 정해진 글씨 쓰는거 말고 머릿속에서 나온 글을 종이에 쓰는 게 좋아. 똑같이 만년필로 써도, 내 글을 쓰면 내가 종이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아. 종이랑 나랑 펜이 하나가 돼서, 내 이야기가 그 사이에 나타나. 그기분이 너무 좋아. 절대 싫어질 것 같지 않아. 잘 안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거하고 싶어."

✍️🏻총 9편의 단편들은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담은 이야기들이다.

우선 책을 받자마자 익숙한 그림체의 표지에 반가움이 들었다.
인상 깊게 읽었던 <어린이라는 세계> 임진아 작가의 일러스트가 인사하는 듯해 책을 펼치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었다.

올리브색과 민트색의 미묘하고 작은 차이처럼 감정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소설로 10대 때 나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고 벌써 10대가 되어 올리브색과 민트색 또는 라임그린색, 블랙과 화이트를 오가는 큰 아이의 일상 표정을 짐작하고 공감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필기류 하나에도 감정과 가치를 담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자신만의 소중한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 믿음과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반짝이는 우정.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어떤 관계들을 맺으며 성장하는지 그 과정들을 잠시 들여다본 것 같아서 조금 두근거리기도 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문구 이름에는 궁금증이 일어 초록창에
그 단어들을 하나하나 두드려보기도 하며
(아니, 실은 처음 사라사부터 거의 모든 이름을 검색해 봤다.)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꼭 보물을 하나씩 찾아내는 것처럼.

아이들만의 언어적 표현과 생활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현실 반영이 꽤나 잘 되어 있어 작가에 대한 궁금증에 알아보니 역시나 현직 교사로서의 경험이 전반에 깔려있었다. 선생님이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 그려지기도 했고...

💬 알록달록한 어여쁜 색들로 가득한 문구류들은 발을 잠시 멈추고 바라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아주 작은 차이의 채도와 색감을 비교하고 그립감과 필기감을 느껴가며 고르고 고른 반짝이는 문구들을 아낀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작가의 문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끼고 가꾸는 것에 진심인 아이들의 모습이
참 어여쁘게 표현된 점도 참 좋았다.

단편인 것이 아쉽고 아이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속이 간질간질 거리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에게 묻고 싶은 것이...
"쌤, 제가 구식인 건 아는데 말이죠...
아이들 성별은 일부러 안 쓰시는 거예요?"

요즘 이름 트렌드가 중성적인 편이라 그런지 감정선 만으로 규정할 수 없어서 좀 답답하기도 했다.
꼰대 감성인가...?!

🥲 개인적으로 책 표지 재질이 소장하는 입장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종류라 조금 아쉬웠다.
좋은 책은 여러 번 반복해 읽는 편이라서 들고 다니며 읽으면 금방 표지가 너덜너덜 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겉표지만 봐서는 속지도 가벼운 재질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속지는 오히려 조금 무거운 편이라 그 조화도 좀 아쉽다.
인기가 더해져서 속히 리커버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책 표지를 보호할 수 있게 오랜만에 커버나 만들어야겠다.

✍️🏻우리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알아가고,
그러면서 즐겁고 행복해 하기를 바라고 또 소망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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