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끌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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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이환, 장아미,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출판사 : 생각학교 (클클문고)
: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과 나 자신 사이의 적정 거리를 찾기 위한 고민

📖 '10대들을 위한 앤솔러지'라는 슬로건을 달고 출간하였으나 어느 세대가 읽어도 공감이 가능한, '적당함' 을 놓쳐버린 내 주변과 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게임, 다이어트, 소속감과 인정욕구, 스마트폰을 소재로 하여 일상으로 스며들어 독이 되는 '중독'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재미와 주제의식 모두 적당함을 놓치지 않은 단편들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예리한 따끔함을 전달한다.

🔸️오라클_정명섭

📖 현실인지 게임 속인지, 구별 하기 힘들 정도의 증강현실 게임에 중독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이야기.

🔖테스트 중인 게임 '중독'을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하지만 이 게임은 아직 끝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

🔖"어때?" "뭐가?"
상진이의 반문에 동찬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게임을 안 하는 느낌 말이야."
상진이는 동찬이가 들고 있던 오라클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즐거워 족쇄가 풀린 느낌."

💬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일 것 같아 속이 쓰리고 두려워지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큰아이에게도 읽어보라 권했는데 아이가 읽어보더니 오라클이라는 동명의 게임이 있어서 더 소름 끼친다는 소리에 조금은 식상했던 이야기가 납량특집이 되었다.
벗어났다고 생각한 순간도 인공지능의 농간질이라면...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인가

🔸️살이 찌면 낫는 병_조영주

📖 무분별한 다이어트와 욕구에 중독되어 몸과 마음이 무너져가는 아이. 지극히 편향적인 외모 선호에 노출된 우리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과 문제점, 위험을 단계적으로 심각해져가는 현아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치지 못하면 반드시 죽음에 이르는 병이기도 합니다."
이 말에도 현아는 계속 웃기만 했다. 현아의 귀에는 이말이 이렇게 들렸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절대로 살이 찌지않는 병.

💬외모지상주의 시대.
어느 시대건 그렇지 않겠냐마는 극단적으로 편향된 선호의 시각을 가지고 있던 때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했다.
중국의 전족과 코르셋은 그 극단성과 폐해를 보여주는 모습일 테지만 지금이라고 다를 것이 없지 않나 싶어 씁쓸해 하면서도 샐러드와 닭 가슴살을 집어 드는 내가...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먼저 사랑하고 가꾸는 법을 건강하고 즐겁게 알아가야 나 자신을 해치지 않을 수 있지 않겠나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여본다.

🔸️우정은 동그라미 같은_장아미

📖 우정을 키워가고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가는 배려와 마음을 배우는, 성장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건 물감을 섞는 일과 비슷했으므로. 빨강에 노랑을 더하면 주황이 나오듯 전혀 다른 둘이 관계를 맺는다는 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기억을 나누면서 알게 모르게 상대와 닮아가는 과정이었다.

🔖마음은 몸까지 조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관심에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

🔖그들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셋은 때로 완벽한 숫자였으니까. 바로 옆 친구에게 손 하나 내어줄 수 있다면.

💬 짝수나 홀수, 직렬이나 병렬이 아닌 둥글게 서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나 역시 이 아이들처럼 학창 시절 내내 셋이었다.
키나 성격, 가정 환경과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까지도 세세하게 모두 다른 친구들과 보냈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까...
세 아이들의 일화와 이야기가 너무나 공감되고 와닿아 새삼 친구들이 보고파져 전화기를 찾아 들고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시나 인간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혼자서는 외롭다.
느슨한 연대라도 소속감과 연대에서 느끼는 만족스러움은 살아가는 힘이 되는 법이다. 물론 삐꺽거리는 허울좋은 연대는 피곤함과 예민해지는 신경을 만들어내지만 말이다. 나이 들수록 거절과 관계 속 단호함의 중요성도 배워가고 있다. 인연의 손절은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 이것 또한 건강한 정신을 위해선 필요한 일이다.

관계 속에서 아이들이 깨달아가는 배려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고 대견해 조마조마하게 바라보았던 독자이자 엄마인 나는 아이들의 미소로 끝나는 이야기에 마음이 놓였다.

🔸️형이 죽었다_정해연

📖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형이 자살했다.
정욱은 이해할 수 없는 와중에도 형의 빈자리를 채우고 부모님의 힘이 되고자 노력한다.
'남을 위한 나'가 아닌 자신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가는 성장소설로 인정욕구 또한 심각한 중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칭찬에 고래는 춤을 줬다. 다리도 없는데, 꼬리로 간신히 서서 더 많은 칭찬을 위해 춤을 줬다. 온 몸과 마음이 다 무너지는지도 모르고.

🔖나를 무시하지 않을게. 나는 나로 살게.

💬 인욱의 자살이 너무 아프다.
스스로 가둔 틀 안에서 병들어가고 있던 그 아이가 가여워 정욱이 오열할 때 함께 눈물이 났다.
부모로서 아이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내면의 건강함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세계 다람쥐의 날_김이환

📖 미래의 어느 날,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진 때에 차세대 인공지능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멈춰버린다.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의 이슈가 되어버린 인공지능의 통제가 남긴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SF 소설.

💬 다람쥐는 거들 뿐.
배경이 우주일 뿐이지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더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가져야 하고 지켜야 할 시야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쉽고도 강하게 마음에 스며들도록 쓰여진 이야기들이었다.

🚩과유불급( 過猶不及 )
:「모든 사물(事物)이 정도(程度)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重要)함을 가리키는 말.

過 지날 과 /猶 오히려 유/ 不 아닐 부/ 及 미칠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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