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시네마틱 노블 1
오누이 외 지음 / 스토리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 오누이, 정현욱, 김지원, 황모과, 배명은
▫️출판사 : 스토리존

📖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인류애를 상실하게 만드는 소재와 스토리를 가진 5인 5색의 단편집. 소재와 스토리는 다르지만 생존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고찰을 넣은 블랙코미디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지구적 재앙 속에서 '인류애'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 영화감독 조성희

#D-1 ▫️저자 : 오누이

✔️24시간이 반복되는 '프리즈'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재산이 아닌 행운에 의해 계층이 결정되는 상황 속 웃지 못할 이야기.

🔖늘 그렇게 가장 원하는 것들을 미래의 자신에게 양보해 왔었다.

🔖지금은 이렇게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게 축복처럼 여겨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언젠가는 모두들 깨달을 거야. 인간은 스스로의 인생을 축복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세상에 살아야 한다는 걸!

📌🔖나는 그간 무얼 위해 살았던 걸까?

💬 SF 장르에서 타임 루프는 꽤 흔한 소재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이렇듯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는 타임 루프물이라니...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무차별적인 이러한 상황 속이라면 생존 본능과 사랑의 구별,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오늘 하루도 미래에 양보하며 살아가는 모든 고단한 영혼들에게 넌지시 들려주고픈 이야기였다.

#유어 라이프 ▫️저자 : 정현욱

🔖자연스러운 죽음. 인위적인 개입으로 길어진 인간의 수명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린다. 인구 조작 음모 세력이 명분으로 내세울 만한 이야기였다.

💬 인구 절벽과 세대의 불균형으로 인한 정부의 '인구 조작' 음모론, '자연스러운 죽음'이라는 말로 포장된 안락사. 어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주제를 게임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너무나 현실 문제를 반영하고 있어서 불편하디 불편하다. 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고 외면이 안되는 당면한 사회문제이기도 한 소재를 눈을 뗄 수 없는 스릴러적 구성으로 긴장감을 주고 열린 결말로 생각의 폭을 넓혔다.

#사람도 아닌데 ▫️저자 : 김지원

🔖근데, 상관없어요. 난 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존재와 인생을 함께하고 싶어요.

💬 개인정보와 빅데이터로 분석한, 취향에 꼭 맞는 AI로 인해 남편의 배신을 맞이하는 여자의 이혼법정 투쟁기..였으나 결국 그녀도...
이 상황에서 어느 누가 유혹을 이길 수 있을까?
당연하지 않을까...관계에서 중요한 것의 근본은 과연 무엇일까?

#배내똥 거래소 ▫️저자 : 황모과

🔖우린 돈이 없고 먹을 게 없고 그래서인지 존엄 같은 건 아예 집에 없는데?

🔖아빠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어떻게든 되돌려 놓겠다고. 그러니 너는 뭐든 꿈꾸라고. ... 쓰일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말이다.

💬 언뜻 보면 코믹하게 그려지는 가족의 피폐한 상황.
먹고 싸는 것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일이건만 배출되는 것의 가치를 위해 폐지를 먹어야 하다니... 산업의 변화로 인한 인간과 기계의 역할과 가치 역전이 미래의 먹고사는 문제에 끼치게 되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그 와중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한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그나마 인류애를 붙들고 가족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만든다.

#선샤인은 저 너머에 ▫️저자 : 배명은

🔖"나는 나를 선택하겠어요."

💬 현실적이어서 더 쓰라린 이야기.

✍️🏻《‘Over-The-Text’. 문학은 더 이상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완독한 지금, 그들의 다양한 시도와 도전은 꽤나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장르 문학을 폄하는 주된 이유인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글이 아닌 즐거움과 고민, 질문을 동시에 안겨주는 문학의 기능을 훌륭하게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 여적 읽었던 다양한 SF, 판타지 장르의 책, 영화 제목들이 언뜻언뜻 생각나곤 했지만 평범함과 비범함을 두루갖춘 이 책의 주인공들을 내세운 이야기는 꽤나 감각적이고 독특한 위트로 뒷목을 때리는 울림을 남긴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위트를 닮은 다섯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추천사를 적은 조성희 감독의 말처럼, 첫 번째 이야기 D-1이 시작되면 그 뒤로는 책을 덮을 수 없다.

<동아시아출판사_스토리존_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의견을 담아 서평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