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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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발리 카우르 자스월
▫️출판사: 들녘

✔️인도계 영국인 저자
✔️인도계 영국인 과부들이 런던의 시크교 공동체 사우스홀에서 수상한 글쓰기 수업을 하며 생기는 일들을 다룬 소설.

📖 20대의 이민자 2세대인 '니키'가 우연한 기회로 여성전용 글쓰기 수업 강사가 되었으나 수강생 대부분이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상황. 글쓰기 수업 대신 '정숙한 과부'들의 성적 판타지에 대한 '야설 이야기'가 시작된다.

런던 외곽에 사는 시크교도인 펀자브 1세 이야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입된 젊은 세대와의 세대 갈등과 종교와 공동체 속에서의 여성의 권리, 이주민의 정착 등의 이야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함이 담겨있다.

💬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보게 할 만한 제목이었다.
책이 도착하고 책상에 올려놓자 중딩인 큰 아들이 흔들리는 동공을 부여잡고 "어...엄...마..?" 라고 할 만큼...😚

'정숙한 과부' 와 '야설 클럽'이라는 단어가 주는 괴리에서 책에 대한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 냈다고 보지만 가제본의 깨끗하고 하얀 표지에 찍힌 글자가 이 책의 첫 이미지였던 만큼 북 커버 없이 책을 들고 나다니지는 못했다. 정식출간된 책을 보고 참 똑똑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수업은 여자들에게 그들도 받아들여지고, 지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어요. 난생 처음으로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나누었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야.

🔖이야기는 사람들을 타락시키지 않아요.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를 줄 뿐이죠.

🔖"이 스토리텔링 수업은 아주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걸 말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내가 정확히 원하는 게 뭔지를요.”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져도 속해 있는 공동체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아니, 가치관의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그 제도와 관습을 벗어나기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게 자신들을 깎아 죽여가고 있더라도 말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아직도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불평등한 대우가 당연하고 자유를 억압받으며 폭행과 같은 강제적인 결혼과 공동체 안에서의 명예라는 이름의 폭력이 자행되는 모습에 분노를 금치 못하겠고... 소설 속 이야기 만이 아님을 알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글쓰기 클럽이 진행되며 보여주는 그녀들의 다채로운 모습과 목소리, 발칙한 상상력과 유쾌함은 단지 계율과 답답한 옷 속에서도 억압할 수 없는 단단한 여성들의 에너지가 언젠가는 우리의 시대를 변화시켰듯이 그녀들의 시대도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한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연습 만으로도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과정만으로도 점차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답답한 마음에 한 줄기의 불을 내지른다.
나름의 반전과 생각 꺼리를 가득 안겨준
구성과 내용이 뛰어난 책이었다고 본다.
참, 볼 빨간...시간은 덤이다.☺️😚

📌🔞에 빨간 책도 장르 소설에도 무적인 나는 이 정도는 빨간 등급이 아닌 것 같지만 기준은 각자 다르니 ...유의하시길

개인적으로 가제본은 처음이라 어떤 부분이 달라진 건지 궁금해 정식 출간 책을 꼭 찾아보련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더해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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