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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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집 식물상담소 > ___ 신혜우 / 프라이트(다산북스)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말과 위로 -

✔️ 마음과 인생을 나누는 '식물상담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생 이야기에 관한 에세이. 식물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상담자들의 삶의 깊은 고민들까지 기록.
식물과 인생의 이야기 사이에 아름다운 식물 그림이 더해져 아름답고 깊이있는 책이 되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은 글쓰기'를 목표로 한다는 작가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제 아이디어'로 시작한 상담소에서 상담자를 통해 인생 수업을 받은 것 같다며 책의 서문을 적었다.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크고 멋지게 자라는 열대식물처럼 우리도 각자에게 맞는 자리에서 비로소 멋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 아닐까?
자신이 키우고 있는 식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물어보고 싶다.
" 그 식물의 꽃과 열매를 본 적 있나요?"
"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

🔖죽음을 생각하면 무언가를 결정할 때 좀 더 선명했다.

🔖지금 키우고 있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면 사랑을 줄여보길 권합니다.

🔖혼자만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건 행운일지도 모른다. 당장은 함께 좋아할 사람이 없어 외로울 수 있지만 그 길을 꿋꿋이 가다 보면 어디선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끊임없이 생장하고 준비하는 식물처럼 그에 맞춰 계획하고 움직이는 농부처럼 갑자기 등장하거나 이루어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야 무언가 소중한 것이 내 곁에 다가왔을 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 책을 펴 읽기 전, 책 전체에서 풍기는 말랑하고 다정한 느낌은 서문 이후 1부의 장을 펼치자마자 뼈를 맞는다.

나 또한 베란다에서 작은 화분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초록이들을 키운다. 홍콩 야자, 테이블 야자, 몇 종류의 다육이와 고무나무등등... 해가 잘 들지 않아 시들해지면 일 년에 몇 개월은 해가 쨍쨍 드는 사무실로 요양을 보내기도 한다.

소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집에서는 식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작가. 다정한 소제목들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자신이 키우는 식물의 학명이나 생태조건을 정확히 모르는 것에 참으로 뻘쭘함을 느끼게 만든다.

💬 시점,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는 참 많이들 하지만 생각의 전환이 일어날 정도의 큰일이나 변화는 실상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어릴 때 아팠던 경험으로 가치관이 정립된 작가처럼 한 번씩 아플 땐 자잘한 걱정이나 사건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생각이 일상으로 돌아오며 길게 이어지지 않아 문제지...

💬 '그 가치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들' : 잡초 라고 말한 사상가도 있다지만 그냥 인간이 정한 기준인 TOP가 맞지 않아 잡초가 된 식물이 얼마나 많을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일들이야 비일비재하게 경험하고 지구의 중심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앞으로의 미래가 존재한다지만, 내가 인간인 이상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점을 바꾸어 생각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인간 중심의 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도 명확한 일이다.

💬 어린이 식물 애호가들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선 내 아이의 작았을 때가 생각나 쿡쿡 웃으며 보았다.
아이들의 세계는 명사보다는 동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에도 시기를 탄다고 한다. 물론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다를 테지만 어려운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던 아들이 생각나 그 시기에 좀 더 자연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했음을 느꼈다. 6세 이전에 자연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과 취향이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어린이에게 이야기했듯 혼자만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외로움을 지나 특별함을 지닐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내 아이에게도 이야기해 주고 싶다.
✍️🏻상담 에피소드와 자신의 경험 이야기에 아름다운 그림을 곁들인 전문적인 식물 생태와 지식 전달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결국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 이웃집 식물상담소 >는 평범한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는 일들을 조금 더 섬세하게 바라보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근본적인 마음을 갖게 한다.
아이와 이야기하고 싶은 물음들이 가득한 책이다.
나의 자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이 글은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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