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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평점 :
🎐워낙에 유명하기도하고 제목이나 앞,뒤 표지 그림이 흥미로워서 냉콤 집어왔다.
서로의 사생활이나 이름, 직업은 모른 채 별명으로만 서로를 칭하고,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내용으로 사회 부적응자의 아우라를 풍기는 캐릭터들은 일상생활은 젬병이지만 책에 관해서는 ‘중독’ 수준으로 고수들이고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조이스의 '율리시스' 를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 책을 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내게 생소하다. 하지만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지 이 책의 상황까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데 어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그 책의 상황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내가 '율리시스' 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는 처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제법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는 이 책이 '오디세이아' 의 모작이라는 것,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결부되어 있다는것, 사건이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에 전개되는 책이라는 것 등을 알고 있다. 덕택에 종종 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조이스를 언급하곤 한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법>
✍🏻 가끔,아니 꽤나 자주...
나는 다른 사람들 (출판사들,전문가,독서광,친구 등)의 책 소개를 들여다보기를 즐긴다.
그러다보면 어느 때는 읽어보지않은 책도 이미 읽은 것 같고 이미 사유를 끝낸 것 같은 착각이 일기도 한다. 이 부분을 보고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싶었다.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강유원, < 책과 세계 >
✍🏻 굉장히 뜨끔했다.
몇 페이지 넘기기도 전부터 뼈를 때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B급 감성에 적응 못하는 C급 감성인가보다.
유병재나 키크니 작가는 좋아하는데 그 감성하곤 다르나보다.
✔병맛이 ...뭔가...모르겠다..난...
웃음코드와 감성을 이해할 수 없어서 내용에 집중해서 보려 안간힘을 썼는데...
산만해서 내용도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다만, 노트에 적은건 정말 많았다.
< 독서 중독자들이 전하는 독서 비법 >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책을 고르기부터 시작해, 책읽기에 관한 유용한 팁을 소개한다.
-저자 소개에 TMI가 많은 건 피한다.
‘저자 소개’보다 ‘역자 소개’가 긴 책은 재고의 여지 없이 무시한다.
목차 확인이 중요하다. 번역서의 경우 책 제목이랑 목차는 원서와 대조해 본다.
-‘꼼꼼한 서문 읽기’로 ‘본문 읽기’를 대신할 수도 있다. 서문에 장별로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압축적으로 제시한 책은 실패 확률이 적다.
-완독에 집착하지 마라. 끝까지 다 읽으려다 아예 책을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독서 중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냉담하다. (어쩌다 읽은 책이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조차 불명예로 여길 정도.)
-독서 중독자들은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 나간다(‘동시병행 독서법’). 단, 분야를 겹쳐 읽지 말 것.
-대학교 권장 도서나 명사 추천 도서도 비추한다. 이유는 “그걸 작성한 인간도 읽지 않았을 책들을 초보자가 억지로 읽다 보면 금세 독서와 담쌓게” 된다는 것이다.
-책 선택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하니 그때 그때의 인기있는 책을 맥락을 읽지 말고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할 책을 읽으라.
뭐..이정도..쓰다보면 끝이 없다.
가볍게 읽으려다 뒷통수 거하게 맞고 나가떨어졌다. 각을 잡고 마음을 비우고 다음에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
😚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다면 이사가라는,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장면에서 나의 집 고르는 기준과 같아 은근히 으쓱했다.
...이 죽일놈의 허세
📌 책 소개와 다르게 오히려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일 것 같아...걱정된다.
@sakyejul
#익명의독서중독자들 #사계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