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놓을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
이성민 지음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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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어와 반말은 엄연히 다르다. 반말은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가 서로간 큰 차이가 없거나 친밀할때, 손아랫사람에게 낮추어 하는 말로 존댓말(경어)의 반의어로 쓰인다. 평어는 이름 호칭+반말로 '호칭'의 고유성을 살린 평등한 대화를 하기 위한 취지로 권장하는 말이다.


​무엇보다 평어는 반말과 존댓말과 달리 '상호간에 쓸 수 있는 공평한 언어'다. 보통 윗사람(반말)/아랫사람(존댓말)로 알고있는데 평어는 이 관계를 수평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서로간의 편견을 없애고 이해와 존중을 하며 친밀감을 더욱 높인다. 참 건전하고 솔직한 언어다. 나는 이 평어가 우리 사회의 혐오와 계층간의 차별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선 평어사용의 예시와 후기가 담겨있다. 이 덕분에 '평어는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하지?"라는 의문이 해소되고 또 평어의 사용이 얼마나 건강한 상호관계를 유지시키는지 잘 알수 있다.


📖"건강한 <너 부르기>"

/p.13


평어와 반말의 또 다른 차이는 '너'의 사용에 있다. 평어에서는 '너'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아직 많다. 이 점에서 평어는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반말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이것이 다일까? 너에게로 다가갈 수 없는 수줍음이 아직 조금 남은 것 아닐까? 언젠가 "너, 지금 '너'라고 했어?"의 반가운 너를 예감하고 있는. 아직 '너'사용을 삼가는 평어 사용자들의 직관은 '너'를 찾는 모험을 선물처럼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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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2


나는 너의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편이다. 이 상태는 철학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품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을 통해서밖에 말할 수 없지만, 평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집단은 아마도 얼마 있지 않아 너의 사용이 유예된 이 특이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너의 존재와 부재가 동시에 느껴지는 그 시간은 너의 의미를 성찰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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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칭의 힘을 믿는다.


적절하고 호감있는 호칭과 모든 이의 평등을 지향하는 평어사용으로 우리 사회가 좀 더 유려하고 무던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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