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것을 되돌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딸아이 지금 5살인데.. 이책 읽고 정말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궁금해할것도 놀랄것도 없다는 건지 .. 처음 펼칠 때부터 끝날때가지 계속 움직이지 않고 책에서 눈을 돌리지는 않았습니다. 다 읽어주고 나니까 다른 책을 읽어달라 내밀더군요.. 아마도 옹기를 처음 접해 보아 낯가렸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옹기라는 것이 우리만의 발효항아리라는 것은 알았을테지요.. 계속 꾸준하게 한번씩 꺼내 읽어줄 겁니다. 그럼 읽어줄때마다 받아들여지는게 틀리겠지요.. 우리의 것에 대한 자부심과 소중함을 딸아이 마음 깊은곳에 심어두고 싶습니다.
책 한권에 반복되는 노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읽어줄때 몇번이나 반복되길래 조금은 지겨웠지만 꾹 참고 읽어 줬었거든요... 한번 읽어줬을 뿐인데 그 노래를 중얼거리더라구요... 자기를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을 것 같아요.. 참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예요...
이 책에 얼굴이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 장면에서 우리 딸아이 눈이 동그래지더군요.. 표정도 장난이 아니엇습니다. 저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고 엄마에게 심부름을 시켜먹는 아이에게 너도 돼지 되고 싶지 않지?라면서 정리정돈도 잘하고 엄마 일도 도와주면 이 책 마지막에 나오는 행복한 엄마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 될거야 하고 이야기 줬습니다. 글쎄요.. 아이는 무엇을 느꼈는지.... 정리정돈 하는건 여전하지만 엄마 심부름도 곧잘 하고 엄마를 도와줘야 겠다고 맘먹은거 같아요...
아래글처럼 물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네요.. 아주 쉽게요.. 땅속도 어두운 색이 아닌 여러가지 색으로 밝고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구요 땅 속 뿐 아니라 이 책 전체에서는 물에 색체를 넣어 표현했네요 바닷속에서 숨쉬는 물고기들... 마치 퍼즐 맞추기를 하는 것 같아요.
판화기법으로 가득 메운 그림들이 정말 너무 새롭습니다. 정말 차가운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곧 겨울이 올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잘 익은 머루를 따 먹고 있는 엄마곰과 아기곰을 무언가로 잔뜩 긁어만 놓았을 뿐인데 어쩜 그리도 곰털같이 표현이 잘되있는지 놀랐습니다. 연어를 처음 잡아본다는 아기곰의 긴장되는 모습들이나 처음 연어를 잡았을 때의 그 자랑스러움, 뿌듯함 같은 것은 아기곰의 얼굴에선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모두 글로 표현되어 있네요.. 마지막 페이지 하늘에 떠 있는 정말 커다란 물고기 실감납니다... 새로운 판화기법의 그림책 아이에게 접해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