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엄마와 산소 여자 - 42년의 시간 속 강원도 초등학교 교사 이야기
최승숙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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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엄마와 산소 엄마>
★.최승숙 (지음)
★.하움출판사


<일 년 엄마와 산소 엄마>가 도착했다.

큰아이가 입학하던 몇 해 전이 생각난다.
그저 아기 같은 녀석을 학교에 보낸다는게 실감나지 않았다.
아들의 1학년 담임선생님은 50대 여자 선생님이셨다.
입학식 전날 아이에게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엄마'이니까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학교 엄마'께 말씀드리면 도와주실 것이라고 아이를 안심 시켰던 그 날이 떠오른다.

저자 최승숙님은 약 42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하였다고 한다.<일 년 엄마와 산소 엄마>는 그녀가 재직 중 만났던 삶의
이야기 묵혀 두기 아까워 조심스럽게 꺼낸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라고 한다.

책을 펴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녀의 첫 봉급명세서였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교사가 되어
봉금으로 동생들의 학비 대야 했고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기
힘들었던 시절을 보내며 스스로 끝없이 산소를 뽑아 에너지를 충전하는 산소탱크가 되어야 했던 그녀는 스스로를 '산소 여자'라고 했다.

그녀의 교사 생활 시작부터 교무실에 다방 여자가 한복을 입고 쌍화차를
배달하고 양복값 할부금 받으러 오는 사람까지 ㅋㅋ
지금은 보안관 선생님 결제 없이 꿈도 못 꿀 일인데 너무 웃겼다.

리코더를 배우면서 가르치기, 6학년 담임을 하던 중 한 모둠이 시간 안에
오지 못해 도착시간이 늦어져 경위서를 써야 했던 이야기, 간식을 받으려서 카니발 트렁크로 모여든 아이들.... 그녀가 교사로 발령받아 가장 힘들고 보람되었다는 '가정방문'이야기도 TV 속 한 장면 같다.

<일 년 엄마와 산소 엄마>는 그녀가 첫 교직생활을 시작하였던 그때부터
42년 동안 학교와 그곳에서 '일 년 엄마'로 만났던 아이들의 소중한 이야기,
그리고 '산소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 그녀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마련한 공간에서'퇴직 교사 며느리의 시어머니 공부방'으로 출근하는 지금까지.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녀가 용기 있는 사람이라 느꼈다.
그것은 그녀가'일 년 엄마'라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간직해온 메모와 일기 편지들을 꺼내어 모은 이야기는 '초등 교사'이며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세 아이의 엄마 '
인생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
그 시절 공교육을 학생으로서 겪은 세대와
공교육을 하는 교사들이 읽으면 지나간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날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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