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분석 : 가로수길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도대체 가로수길이 뭔데 책으로까지 출판되고 난리일까?
원래 사람들은 책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읽는 것을 평범하게 생각한다.
그런 생각에 이 책은 기분에 따라 아무쪽이나 딱 펴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나도 '원래 사람들'에 속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책이란 가로가 세로의 길이보다 짧으며 속은 글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부터 차분히 읽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는 순간 그 동안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 인상부터가 정사각형의 모습으로 부드럽고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에서 풍기는 포스가 대단하다고 기억된다.
절제되고 깔끔하며 색다른 세련됨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한줄의 문장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조화를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의 국적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위치만 우리의 땅일뿐 내부로 들어가면 전혀 대한민국의 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말에 가로수길을 다녀올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드럽고 이국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보다 다행히 열었기를 생각하길 바란다.
우리의 삶과 현재라고 불리는 시간은 어느순간부터 달라졌다.
사람들은 돈과 명예보다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가로수길의 사람들은 주말을 즐긴다.
판매를 해서 부를 축적하려는 마음이 없어 보인다.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들은 삶에서 힘듦을 느낄 때가 많다.
애愛를 찾기 어려운 직장의 찌든 삶에서 벗어나고자 싶어한다.
가로수길의 여유로움을 값지게 생각한다.

가로수길의 가게들에게는 가게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가게라기 보단 공방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상대하기보단 사람을 만나는 곳.
마음으로 먼저 바라봐주고 가족처럼 받아들여주는 곳.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
어쩌면 그들에겐 이런 이국적인 풍경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히려 가로수길에 차를 끌고 오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볼 수도 있다.
폭신한 폴리우레탄으로 된 가로수길을 걷는 느낌.
자동차를 위해 만드는 주차장보다 인간다운 길.
그러나 가로수길은 프랑스가 아니다.
그렇다고 한국도 아니다.
그 어느나라의 국적도 갖고 있지 않다.
가로수길은 보이는 그대로 가로수길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많아졌다는 것은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가 아니라는 것.
소수가 아니라는 것.
그것은 대다수가 그것이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개인 자동차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 자동차와 가로수길을 만난다.
애초에 가로수길을 탐낼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자동차를 끌고 오는 것 자체가 잘못이고 미안함이다.
가로수길은 모두에게나 열려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보단 소수의 사람들이 즐긴다.
대다수의 무리를 선택하는 것보다
즐길 줄 아는 소수의 선택이 더 현명하고 값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거부하려고 해도 시대는 흐른다.
하지만 그 시대에 우리를 맞추려 할 필요는 없다.
시대의 흐름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시대의 변화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난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시대에 존재하며 현재의 시대를 동경한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인다.
새로운 종족을 이해한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이해하는 시대이다.
이 작품을 읽을 기회가 주어진 모든이가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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