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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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따뜻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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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면서 아니, 왜 이렇게 없어... 있는 게 도대체 뭐야 흐엉엉하면서 읽었다. 너무 안타깝지만서도 긍정적인 그녀의 삶에 나도 모르게 녹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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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없어서 친구 집에 가서 피서를 즐기다 친구가 싸준 복숭아를 들고, 동네 지인이 옥수수 삶았으니 가져가라는 말에 복숭아를 주고 옥수수와 감자, 호박을 받는다. 근처 1분 거리에 사는 후배네에 받은 옥수수를 조금 나눠주려 들리니 수건을 너무 많이 샀다며 수건을 준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저자는 옥수수를 까먹으며 수건은 다음주에 복숭아를 준 친구에게 나눠줄 생각을 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공짜 바람에 나는 부자다.’라고 글이 마무리된다. 그 마지막 말에 나는 전율이 일었다. 저자의 마음만은 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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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추려 쓴 내용에 저자가 염치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찢어지게 가난하다. 집에 냉장고만 있다. 세탁기, 식탁, 소파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아동 관련 일을 하고 행복하고 꿋꿋하게 소중한 사람들과 살아간다. 돈과 명예, 권위를 쫓지 않는다. 그렇게 없는 살림에도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어쩌면, 이게 진짜 행복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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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얇은 책이지만, 감동적이면서도 위트있고 여운이 가득 남는다. 덧붙여 아동문학 함께 읽기 부록이 있어 생소하면서도 새롭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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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있는데우유가없다 #강이랑 #좋은생각 #도서협찬 #포지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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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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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판타지 로맨스 소설. 인터넷 소설이라 오글거리는 감도 있지만, 그 맛에 인소(인터넷소설)를 읽는 거 아닐까. 어릴 적 감성에 젖으며 단숨에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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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더 이상의 미련이 없는 아이바 준. 그에게 사신이 나타나 그의 수명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교환하자고 한다. 그렇게 아이바에게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와 수명 3년이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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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하고싶은 일을 다 해보고는 무기력해진 아이바는 우연히 어느 소녀의 자살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긴 그는 시간을 돌려 그녀를 구하고, 그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계속되는 자살하는 소녀를 구한다. 그렇게 그들에게 사랑 아닌 사랑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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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아이바는 죽는다. 그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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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루프물이다.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소설. 덕분에 술술술 읽혔다. 적절한 설명과 묘사, 풋풋하게 피어오르는 감정으로 설렘과 걱정이 뭉게뭉게 차올랐다. 오랜만에 풋풋하고 애틋한 로맨스 소설이 땡긴다면, 이 소설 한 번 추천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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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내죽음에네가들어왔다 #세이카료겐 #모모출판사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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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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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트라우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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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와 아동 트라우마 전문가 브루스D. 페리가 10가지 주제로 책을 엮었다. 대화 형식으로 쓰여있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전문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뇌과학 등의 부분은 조금 어렵게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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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정도가 다를진 몰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많은 예시와 과학적인 발현과정, 사회적 인식, 트라우마 치유와 극복, 등 심도 있게 다룬다. 내가 왜 이러는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몰랐지만, 그 시작은 어렸을 때부터 겪은 고통의 흔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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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는 어렸을 때,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흑인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할머니에게 피가 나도록 맞았다. 그것이 그녀를 이후 40년 동안 그녀가 맺은 모든 관계와 상호작용, 그녀가 내련 결정들을 지배했다고 말한다. 그게 트라우마로 촉발된 지금의 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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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경험을 상기시키는 어떤 상황에 노출되면, 촉발 신호(trigger)이라는 나도 모르는 반응을 겪게 된다.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자세도 달라지며, 몸에서 방출되는 호르몬의 종류 등 많은 게 변한다. 이렇듯 우리 몸의 핵심 조절 시스템들이 트라우마 경험, 겨우 과거에 겪었던 한순간의 기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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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먹먹해지기도 울컥하기도 씁쓸하기도 하면서 공감이 되기도 한다. 슬픈데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다. 어른인 나를 치유하기 위해서, 앞으로 세상에 나타날 아이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책이다. 서점에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껍데기뿐만 아니라 알맹이까지 알차게 아동 트라우마를 다뤄 쉽게 접할 수 있는 교과서 느낌으로, 충분히 베스트셀러가 될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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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감사합니다. @부키

#당신에게무슨일이있었나요 #오프라윈프리 #브루스D페리 #부키 #도서협찬

#whatwappenedtoyou #OprahGailWinfrey #oprahwinfrey #drbrucep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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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슐리외 호텔 살인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1
아니타 블랙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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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7년에 작가가 발표했지만, 몇 년 뒤 투병 끝에 사망한 까닭에 이 작품이 오랜 세월 동안 묻혔다고 한다. 덕분에 옛 느낌의 미국 클래식 추리소설이 적당한 시기에 다시 등장하여, 고전소설이지만 고절소설답지 않게, 어쩌면 레트로 느낌의 트렌디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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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등장해 옆 노트에 마구 적으며 참고하며 읽었다. 한 명 한 명 애쓰며 묘사하지 않는 방법으로 빠르게 전개하며 더욱 가독성을 높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스리슬쩍 등장하는 이들의 개성과 그들만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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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50이 넘은 괴팍한 독신녀, 그리고 취미는 호텔 투숙객 관찰하기. 리슐리외 호텔에서 조용하게 지내던 그녀였지만, 어느날 그녀의 방에서 한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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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나는 범인을 끝까지 알지 못했다. 용의자 모두 알리바이가 없었던 것. 정말이지 나는 추리소설엔 젠병인둣. 그래도 덕분에 많은 등장인물 각각의 사연에 빠져들기도 하고 확고한 추측 없이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었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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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추리소설은 처음이다. 클래식하니 오히려 새롭다. 이 작가의 두 번째 추리소설인 돌아올 길이 없다.’도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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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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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슐리외호텔살인 #아니타블랙몬 #키멜리움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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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요즘문고 1
우엉, 부추, 돌김 지음 / 900k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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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인 돌김()과 부추(), 그리고 부추의 대학후배이자 직장동료인 우엉(). 이렇게 셋이서 강화도에 집을 지었다. 그리고 북스테이를 운영하며(돌김)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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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시점 이라는 곳이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서점. 그리고 북스테이가 가능하다. 북스테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나의 버킷리스트에 담아버렸다. 아무튼, 남남인 그들이 어떻게 함께 살게 되었는지 각자의 시점에서 가득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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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맨땅에 어떻게 돈을 구해 집을 지었는지, 얼마가 들었는지, 마찰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무례하지만 누구든 궁금해지는 질문들(우엉에게 남편이 생긴다면? 부부관계는? 등등)까지 알찬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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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세상에 결혼만이 답이 아니다. 혼자 살수도, 남녀 또는 친구가 동거를 하는 등 새로운 가족 공동체가 생겨나고 또 그렇게 이미 살고 있다. 그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줄 무언가의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꼭 그들의 집짓는 내용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까지 언급하니 그냥 에세이치곤 사회적이기까지 하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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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동체를 생각하고 꿈꾸는 사람들은 필독서, 그리고 궁금한 사람들과 신기한 사람들, 또는 집을 짓고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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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집짓고삽니다만 #900km #ebook #밀리의서재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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